저자: 이희중
정가: 13,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240쪽
출간일: 2015년 2월 28일
ISBN: 978-89-8477-588-6 93810
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대개 국어책 바깥에서는 시를 읽어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일 겁니다. 국어책에 실린 시들을 선생이 가르치는 대로, 참고서가 일러주는 대로 밑줄 치고 외우고 시험보고 하면서 우리는 시에 대한 첫인상을 망쳤습니다. 한 편의 시에는 우리가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엄청난 배경과 원리가 있고, 그것은 누군가가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시를 읽지 못하는 <의존적인 독자>가 양산된 것입니다. 이 대목이야말로 우리의 교육이 학생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의 중요한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는 다른 무엇보다도 읽는 사람 스스로가 깊숙이 젖어들어야 맛볼 수 있는 열매입니다. 마음을 열고 시인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일 태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은 한갓 종잇장 위의 검정 얼룩에 지나지 않지요. 만인이 명시라고 입을 모아 칭송해도, 내 눈에 들지 않고 내 귀를 울리지 않으면 하찮은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로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차례
0 : 시, 문학
시로 가는 길
문학, 다시 만나야 할 옛 친구
건강한 허무주의, 건강한 감상주의를 기다리며
1 : 시집, 시인
시의 높고 큰 산―신경림 시집 뿔
고향에서 다시 시작하라―김용택 시집 나무
풍화하는 것들을 위한 노래―심재휘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부는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는 노래잔치―나희덕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
판본, 영혼 그리고 비탈의 집―송재학 시집 기억들
외로운 사람의 봄노래―고재종 시집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글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유승도 시집 작은 침묵을 위하여
환상의, 환멸의 투명인간―강윤후 시
숲을 그린 자화상―정끝별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
쓸쓸함과 그리움의 진정성―강연호 시
한 사람의 사랑, 한 나라의 슬픔―마종기 시집 그 나라 하늘빛
삶의 시, 아니면 사물의 시―마종기 시
2 : 시집들
삶을 사랑하는 시인들―김혜선, 복효근, 안도현 시집
시집이 있던 자리―심호택, 이상희, 최하림, 김영무, 노향림 시집
시 쓰기의 의미와 삶의 방법―권오표, 허성욱, 이만식 시집
지옥에서 살아가기―박제천, 천양희 시집
한글세대 시인의 지형과 도법―이성복, 강창민 시집
3 : 작품들
아름다운 어둠―최하림 시 「다시 구천동으로」
낮고 가난한 삶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승희 신작
해 또는 세월과 싸우다―장대송 신작
나무 이야기, 사람 이야기―이동순 신작
푸른 바닷속에 잠긴 말―최문자 신작
현재형, 깨어 있는 자의 말투―송재학 시 「오래 전부터 저녁은」
4 : 시집 해설
경계境界의 시인―김철주 시집 마음의 지리부도를 펼쳐들고
그리하여 여행은 시작되었다―이중수 시집 황금가지
생명의 징후 찾기―심종록 시집 는개 내리는 이른 아침
죽어가는 세계와 미라의 상상력―최승호의 시집 고해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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