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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의 책/학술

소설사의 맥락과 텍스트의 계보

by 연인 2022. 5. 26.

 

 

 

저자: 최성윤

정가: 17,000

사양: 신국판 / 무선 / 320쪽

출간일: 2020년 1월 15일

ISBN: 978-89-8477-677-7

 

 

이 책에 묶인 글들은 모두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는 작품들을 비교분석한 것들이다. 어느 작품이 다른 작품을 모방하였거나 표절한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한 경우도 물론 있지만, 누가 누구에게랄 것 없이 어쩌다 닮은 것 같은 경우도 적지 않다. 저자는 이렇게 우연과도 같은 공통 화소나 유사한 설정이 한국소설의 정체성을 가늠하는 유전형질처럼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저술했다.

이 책에서는 편의상 신소설이나 구활자본 대중소설을 대상으로 삼은 글들을 첫 번째 모둠으로 묶었다. 두 번째 모둠은 시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작품들, 혹은 그 문단적 입지나 성향을 고려할 때 인접성이 희박한 작가의 작품들이 뜻밖에도 유사한 특질을 공유하는 경우를 분석한 글들이다. 세 번째 모둠의 글들은 한 작가의 작품이 그의 시대, 혹은 그 작품의 시대와 상호텍스트의 그물 속에 놓인 경우를 주목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저술 동기를 다음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기존의 계보학적 연구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 소설사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작품이 스스로 내는 길을 따라가며 텍스트의 맥락을 정리하는 일은 소설 연구의 궁극적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것, 그 작품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을 설명하는 데 취약한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초 작업이 골상학적 연구의 한계와 함정에 막히거나 빠지지 않도록 하려면 가느다란 터럭에도 희미한 반점과 주름에도 의심의 눈을 거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차례

1

1. 이해조 신소설을 저본으로 한 모방, 번안 텍스트의 양상 연구

2. 이인직 초기 신소설의 모방 및 표절 텍스트 양상 연구

3. 박철혼, 월미도에 나타난 혼성모방의 성격

4. 김교제의 목단화, 화중왕과 박철혼의 홍안박명비교 연구

 

2

1. ‘수난모색의 서사, 그리고 선택의 문제

2. 이해조의 화의 혈과 채만식의 탁류에 나타나는 자매 모티프의 세대론적 의미

3. 무덤가에 선 두 홀어미의 이야기

4. 1930년대 장편소설의 연애 구도와 여성 중심 서사의 가능성

5. 여성 인물의 운명과 소설 공간의 위계

 

3

1. 김유정의 현실 인식과 아이러니의 한 양상

2. 최명익 소설의 세속과 탈속

3. 전향을 바라보는 시선과 시사적 인유의 작법

4. 해방 전후의 안회남과 두 개의 풍속

 

저자소개

최성윤

강원도 강릉 출생.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학부과정 중인 1995년 문화일보 추계문예공모에 시 獨酌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후에는 한국 근현대소설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2000이근영 연구로 석사학위를, 2009한국 근대초기 소설 작법의 형성과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집 계몽과 통속의 소설사(도서출판 월인), 전망 없는 시대, 전망을 찾는 소설(도서출판 월인)을 상재하였고, 그 외에 다수의 공저 논문집이 있다. 최근에는 구운몽(서연비람) 등 수 편의 고전소설을 현대어로 옮기고 해설하여 책으로 묶었다. 순천향대, 강원대 등의 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였으며,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의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상지대학교 교양대학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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