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김지숙
사양: 153*225 / 228쪽
정가: 15,000원
출간일: 2025년 11월 17일
ISBN: 979-11-7433-169-4 03810
김지숙 작가의 세번째 희곡집.
부산 산복마을에서 반세기를 함께 살아온 노인 영숙과 일곱 살 귀신 사치코의 세월은 정화수처럼 고요하고 눈깔사탕처럼 달콤하지만, 오래된 공동묘지 위에 지어진 집들처럼 언제나 서늘한 결을 안고 있다. 일본에서 여동생의 유골을 찾으러 온 청년 히로시의 등장으로 평온하던 일상이 흔들리며, 마을 사람들은 전쟁·실향·가난이 남긴 오래된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유골함을 둘러싼 어설픈 사기극, 서로를 지키기 위한 조작과 은폐, 그리고 귀신과 사람이 뒤섞인 기묘한 동행은 결국 ‘가족은 무엇으로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죽은 자와 산 자, 한국과 일본, 노년과 청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느슨하게 넘나드는 이 작품은, 서로의 결핍을 보듬고 상처를 덮어주는 공동체의 얼굴을 따뜻하게 비춘다. 작고 가난한 산복마을의 골목과 평상, 눈깔사탕 하나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누가 누구의 귀신이 되어 주는가”, “누가 마지막까지 곁을 지키는가”라는 묵직한 물음으로 독자를 이끈다.
이 책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작품 속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고, 감싸고, 마침내 함께 살아내듯이, 독자 또한 저마다의 상처와 마주할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염치없는 마음이지만, 이 이야기가 그 고된 과정 속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깊은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차례
매미가 운다
구워 먹을까요?
반가운 손님
변신(變身), 변심(變心)
후두둑, 빗소리
저자소개
김지숙
공연
<열렬한 청취자>
<iLL DE ILL>
<오페라, 백산 안희제>
<구워 먹을까요?>
<라랄라 흥신소>
<코미디 오셀로>
<짬뽕의 추억>
<별 헤는 밤>
<수영할매 심달래>
<해원(解寃)>
<신문고가 두둥둥, 백성들이 더덩실>
<달빛 소나타>
<옆집에 웬수가 산다>
<나비>
<거룩한 양복>
<클로즈업>
<연극, 백산 안희제>
<변신(變身), 변심(變心)>
<반가운 손님>
<매미가 운다>
수상
제34회 부산연극제 희곡상 수상
제3회 김문홍희곡상 수상
책
『줄무늬 팬티를 입은 남자의 고백』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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