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남석
정가: 25,000원
사양: 신국판 / 376쪽
출간일: 2016년 12월 19일
ISBN: 978-89-5786-601-6 93680
무대에 정적이 찾아들면 짧은 밤이 재현되고
그 밤은 극장 바깥을 떠도는 불투명한 안개들을 걷어낸다
촛불처럼 켜진 조명등 아래에는
산다는 것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흰 종이 위에 휘갈겨 쓴 누군가의 이야기와
그 대본에 눈물 흘렸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진다
우리에게 연극은
짧은 밤의 정적이 현실의 안개를 밀어내면서
타오르는 정념의 촛불이고
공포와 마주한 흔적이며
그 순간 대책 없이 흘러내는 삶의 눈물이다
그래서 기형도의 시처럼
‘더 이상 내 것인 아닌 열망들’을 목격하는
순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지는 않기로 한다
- 기형도의 <빈집>에 기대어
차례
빈집으로 귀환하는 오래된 여정
1. 연극의 매혹
많은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몰려갔다
기다리는 사람들
파문이 가라앉은 후
공포에 대항하는 방법
‘조용한 연극’의 조용한 등장과 그 응시
‘왕(王)’이자 ‘무(巫)’이고, ‘칼’이자 ‘시’이며, 끝내 ‘인간(人間)’일 수밖에 없었던 어떤 이의 ‘꿈’에서
2. 무대와 심상
등 뒤로 부는 바람
길 떠나는 자의 초상
불안한 길에서 ‘버려진 집’과 ‘남겨진 여인’을 생각하다
비루한 현실을 덮는 헤진 꿈들
차가운 도시의 모퉁이에 피어난 한 무더기 야생화
두 창녀 이야기
3. 실험과 도전
둘을 향한 하나, 그 통합적 삶에의 열망
흐르는 장면들과 ‘연극’에 대한 자문들
보고도 본 것이 아닌,
이미지의 파편과 ‘우리’의 이야기
연극 속에 들어온 영화
4. 축제와 연극
공공성의 조정과 보상
만인을 위한 연극제, 대중을 위한 극장들
연극제의 균형과 관객의 확산
찢겨진 꿈의 출구
부산에 온 셰익스피어
다시 보는 2016년 고월드(go-world) 페스티벌
‘부산국제연극제’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제언(提言)
부산국제연극제의 출발과 처음 5년
원고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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