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시나리오 (10고)
킬 더 맨
l 본 시나리오는 저작권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개봉 전까지는 보안 유지를 요합니다.
제작 ㈜멀티VJ시네마
각본 유국치
각색 박병두, 안태근
감독 안태근
<Kill the Man>
작의
이 영화는 이 시대의 성폭력 사건의 방지 목적이 있다. 성 관련 문제는 태고 때부터 성 이슈를 가지고 사회 문제성을 지니고 있으며 성문제는 지구가 멸망하는 그때까지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유발시키면서 새로운 성범죄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태고로부터 성폭력은 쉼 없이 이어온 불평등한 관행처럼 이어온 사회의 작태로서 시대에 따라 그 온도도 각양각색 각가지로 변모해온 것이 사실이다. 나라마다 다른 성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문명의 발전과 상관없이 인간이기를 포기한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실정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행 관련 묻지마 사건들은 이해될 수 없는 세기말적 현상이다. 이 영화는 지금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는 묻지마 살인사건과 가정과 학교, 직장, 각계각층에서 일어나는 성폭행의 작태를 고발하여 사회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고발영화이다. 피해자는 연약한 여인들인데 남성을 왜 살인을 하는가를 주제로 다루어 성범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작품을 구성
했다.
성범죄의 응어리는 인간의 갈등, 증오, 복수심으로 파생되며 피해 당사자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가해자를 만나게 되면 복수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살인하고 싶을 욕구로 인하여 살인 범죄자가 되어도 죄의식을 못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영화는 사회의 거울이며 미디어로 갖는 힘은 강력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아 우리 사회에 다시는 이 같은 일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줄거리
부모로부터 버려져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유미와 건우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유미가 보육원을 떠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되고 각각 다른 삶을 살아가던 중 호스티스 생활을 하던 유미가 손님과 사소한 싸움으로 경찰서로 가게 된다. 담당은 바로 건우였다. 그들은 그렇게 재회를 하는데 너무 다른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은 지난 세월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던 중 폭력배인 정 부장이 유미와 강제로 동거 생활에 들어간다. 하지만 정 부장의 의심과 변태성향으로 유미의 불행을 보다 못한 건우가 정 부장을 구속시킨다. 유미는 건우 덕택으로 자유를 찾는데 왕 언니는 정 부장을 피해 유미와 멤버들을 데리고 다른 주점으로 대거 이동을 한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옮긴 주점에서 유미와 건우의 고아원 시절 두 사람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던 형철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싸움이 일어나고 건우는 동네 폭력배인 형철을 구속 시킨다.
유미는 또 한번 평화를 찾는 듯 했지만 탈북녀인 혜영의 의붓아버지인 칠복의 등장으로 유미를 비롯한 7공주 멤버들은 정말 건너면 안 되는 강을 건너게 되고 그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성폭행범들을 찾아 죽이기로 합심을 한다.
생면부지의 수미를 집안까지 뒤쫓아와 강간하여 세상에 이슈가 되었던 영길은 출감하자말자 그녀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리고 7공주에게 처참한 죽임을 당하고 칠복이 묻힌 산속에 암매장 당한다. 그 일이 진행되는 동안 김 마담과 지혜는 멤버의 행동에 적극 동조를 하지 않는다.
한편 건우는 가든 사장의 실종신고가 들어와 그 남자를 추적하는 동안 유미 일행의 의심스런 정황을 여러 번 목격한다. 벌써 두 사람을 황천길로 보낸 그녀들은 멈출 수가 없는 살인 본능에 휩싸인다. 그리고 지혜를 인신매매를 했던 창수를 유인하여 지하실에 가두지만 지혜는 살인을 극구 반대한다. 난국에 놓인 왕 언니 일행들은 머리도 식힐 겸 파티를 벌이는데 같은 시각 지혜는 창수를 탈출 시킨다. 탈출한 창수는 도망을 치다가 왕 언니 차와 맞부딪히고 결국 뺑소니 사고로 죽는다.
한편 건우는 사회전반에 성폭행이 일어나고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하고 유미를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멀리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유미는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얼마 후 정 부장이 보석으로 출감하고 어렵게 유미를 찾아낸 정 부장은 유미에게 분풀이를 한다. 그런 정 부장을 말리던 7공주들은 결국 정 부장을 죽이려 들었지만 정 부장은 죽이지 못하고 그것을 목격한 건우에 의해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하다.
그러나 칠복의 불탄 차가 나타나고 영길의 실종사건과 창수의 납치가 사건화 되며 7공주는 수사망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하던 중 외국으로 나갈 결심을 한다. 7공주 일행이 인천항에서 출국준비를 하는 시각 건우는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와 그녀들과 합류한다.
그때 형사들이 현장을 덮치고 건우는 그들과 총격전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유미는 건우 대신 총알받이가 되고 건우는 유미를 혼자 보낼 수 없다며 함께 바다에 몸을 날린다. 바다 속의 그들은 장엄한 수중 영혼결혼식을 올리며 저 세상에서 참된 행복을 꿈꾼다.
출연진
최유미 (17~25세) 건우의 애인, 호스티스
오건우 (19~27세) 유미의 애인, 형사
정(민우) 부장 (45~47세) 클럽 영업부장
형철 (19~27세) 건우 고등학교 동창, 조폭
왕(지미) 언니 (40~42세) 단란 주점 사장, 별명 샤론 스톤
김(금자) 마담 (35~37세) 클럽 마담
김혜영 (25~29세) 탈북녀, 클럽 종업원
이도순 하사 (27~29세) 제대 여군하사, 클럽 종업원
정수미 (22~26세) 클럽 종업원
오지혜 (20~24세) 클럽 종업원, 막내
윤 사장 (62~64세) 클럽 사장
김칠복 (40~44세) 혜영의 의부
창수 (25~29세) 지혜의 애인
영길 (25~29) 수미 성폭행범
윤지숙 (45세) 클럽 가수
형사반장
김 형사
전 형사
고 형사
최 형사
권 형사
신 사장 (30대) 클럽 손님
털보 (노름꾼)
쌍택 (노름꾼)
짱구 (웨이터)
돼지 (웨이터)
민호 (웨이터)
칠푼이 (웨이터)
웨이터 (카페의)
순주 (50대), 탈북녀, 혜영 엄마
아줌마 (숙소의)
집주인
수미 엄마
직업소개소 사장
김청년 (폭주족)
폭주족 1
폭주족 2
호스티스 1
호스티스 2
호스티스 3
조 사장
김 사장
손님1
똘마니 1 (형철의)
똘마니 2 (형철의)
똘마니 3 (형철의)
민구 (직업소개소 하수인) 바람둥이, 별명 제임스 딘
앵커 (TV의)
입회인 (교도소 면회실) 외
S# 1. 프롤로그 (몽타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묻지마 살인의 피해여성들.
관련 신문기사. 방송 보도. SNS 소식… 경악과 분노의 장면들.
그리고 현장, 추모의 열기…
흐느끼는 여성들.
울분에 찬 여성들의 모습들.
S# 2. 어느 곳
이것을 방송으로 보고 있는 시청자들,
분노하는 여성들.
남성들은 여성들의 입장을 공감한다.
거리, 무심한 듯 수많은 인파가 밀려오고 밀려간다. 이 속에서 움트는
각종 성범죄의 현장, 예멘의 성범죄자 공개처형 장면 및 중국의 성범죄
공개처형 내용의 신문기사가 차례로 소개되고…
채널 바뀌고
강 근처에서 불에 새카맣게 탄 지프차와 분주한 과학 수사대의 상황
김칠복 실종이라는 자막이 나타난다.
여기에 붉은 색 타이틀 <킬더맨> 뜬다.
S# 3. 단란주점/동 시간대
화려한 실내장식.
전형적인 단란주점의 형태다.
홀 안이 수라장이 되어 있는 상태다.
정 부장, 폭풍우처럼 감당할 수 없는 발악으로 사납게 유미의 머리채를
사정없이 질질 끌고 클럽 안을 헤집고 다닌다.
처참한 몰골의 유미.
광분하는 정 부장.
웨이터 짱구와 돼지, 왕 언니, 김 마담, 이 하사, 혜영, 지혜, 수미가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구르며 말리지만 역부족이다.
짱구가 말리다가 정 부장에게 엄청 얻어맞는다.
정 부장 : 짱구, 넌 비켜라! 오늘이 이년 제삿날이다.
이 쌍년아! 내가 너땜시 빵에서 2년을 썩었다.
짱구, 다시 달려들다가 명치를 맞고 그대로 실신한다.
정신을 잃고 얼굴에서는 피가 낭자해 있는 유미.
왕 언니 : (뜯어말리며) 말로 해, 말로. 이러다 사람 다 죽이겠어!
정 부장 : 느그들도 내 성미 건드리믄 곧바로 저승길이다 잉.
혜영 : (발을 동동 구르며) 정부장님! 이성을 가지고 말로 하라우, 제발
정 부장 : 시방 이성이라 그랬냐?
빵에서 나와 내가 이년을 찾아 헤매느라 전국 방방곳곳의 술집은 다 찾았다. (때리며) 경찰 그놈의 색깽이도 불러랑게
김 마담 : 이거 우짜쓰까!!
정 부장 : (들은 척도 않고) 두 연놈을 잡아 갈기갈기 찢어 발겨도 분이 풀리지 않당게!
계속 때리는 정 부장에게 반항도 못하고서 끌려 다니며 처참하게 맞는 유미.
김 마담 : 이러다 증말 죽이것네. 고만 하랑게.
정 부장 : 이런 배신자는 죽어도 싸당게.
왕 언니 : 진정하고 말로 해 정부장.
정 부장 : 내가 당한 것만치로 니 년도 당할라믄 아직도 멀었다.
이 하사 : 사랑한다면서 왜 이러십니까?
정 부장 : 사랑? 사랑을 한 년이 날 빵깐에 보내
적극적으로 말리는 종업원들.
그러나 말릴 수 없는 정 부장.
정 부장 : 느그들까지 나를 말린다 그러믄, 나는 뚜껑 열려버린당께!
왕 언니 : (정 부장을 뒤흔들며) 제발 그만 때리고 말로 해,
정 부장 : 사랑한 것도 죄여 이 싸가지 없는 년아!
(유미에게) 내가 말이여 마애낑 오천 만원 빚진걸 맨바한테
퉁치고 난 니하고 알콩달콩 백년을 해로할라고 맴잡고 살림
시작했당게로. 헌디 그런 나를 빵에서 황금 같은 내 청춘을
2년씩 썩게 했냐! 은인을 배신 때렸당게.
더더욱 성이 나서 유미를 발길로 때리고 주먹으로 사정없이 짓밟고
때린다.
유미의 피투성이 얼굴에서 과거로 들어간다.
“언젠가도 이렇게 맞았었지…”
(긴 이팩트)
S# 3-1 플래시백/유미(여고생)의 회상
어두운 구석,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나신의 유미.
고등학생 일진들에게 각목으로 얻어맞는 건우. 온통 피투성이이다.
유미 : (울부짖는다) 안돼! 그만해!
웃고 일어나는 형철, 다가오는 일진들,
혼미해지는 유미, 실신한다.
(OL)
씻고 또 씻으며 울음을 삼키는 유미.
(OL)
S# 3-2 직업소개소
멍든 얼굴의 유미, 상담을 받는다.
양의 탈을 쓴 소개소 소장, 빙그레 웃는다.
소장 : 아무 걱정 마요. 잘 왔어요, 내가 좋은데 해줄게. 기술 없어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아. 그야말로 천국이지. 먹고 놀고 돈 벌고… 내가 잘 아는 데야…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쳐다보는 유미.
커튼을 젖히고 건달 풍의 청년 민구가 웃으며 나온다.
(OL)
S# 3-3 옷가게
민구가 사주는 대로 예쁜 옷을 입어보는 유미. 겁이 나지만 옷이 곱기만 하다.
(OL)
S# 3-4 나이트클럽
춤추는 건달과 예쁜 옷 입은 유미, 많이 취해있다. 민구에 이끌려 품에 안긴 유미.
(OL)
S# 3-5 밤거리
룸싸롱에서 퇴근하는 유미를 기다리던 민구가 취한 유미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사라진다.
(OL)
S# 3-6 룸
술에 취해 민구에게 농락당하는 유미.
정신을 잃고 돈이 거래가 된다.
(OL)
S# 3-7 다른 룸
민구 아닌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 유미.
자포자기의 삶이다.
그렇게 유미의 지난 과거가 소개되며…
(FO)
S# 4. (FI)유원지/여름
자막: 3년 후
평화로워 보이는 산, 들, 시냇물이 자리한 곳에
노래 소리가 들린다.
꽃을 꺽는 손,
혜영이다. 인근의 수미, 이 하사, 지혜도 보인다.
혜영 : (북한 노래) 여성은 꽃이라네~~
김 마담 : 좋은 노래여~
수미 : (코웃음) 여자가 왜 꽃이냐구? 꺽을려고?
김 마담 : (웃는다) 그럼 꽃이 아니믄?
수미 : 꽃처럼 살고 싶어요.
이 하사 : (맥주 들이키며) 꽃 같은 소리합니다!
왕 언니 : (웃으며) 다들 사연 많은 년들만 모였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유미가 등을 지고 앉아 있다.
인생 다 산 얼굴이지만 아직도 곱다.
김 마담 : 그나저나 재는 장사 좀 할 것 같은디?
왕 언니 : 알토란 같은 돈 좀 썼어. 빚이 엄청나더군.
김 마담 : (싱긋 웃는다) 나이도 어린데… 얼굴 값하네잉.
혜영, 노래가 끝나자 전부 열렬한 환호를 보낸다.
김 마담 : 야~ 야~ 넌 그냥 가수 하는 게 따악 맞는디 여긴 왜 왔냐?
혜영 : (캔 마시고)누가 나 같은걸 모란봉 가수로 써 주님까?
김 마담 : 죽지 않고 온 게 신통혀!
글구 말이다 국가서 정착금도 주고 헌다는디 왜 이러고 산다냐?
혜영 : 나가 어마이한테 죽을 죄 지어 이케 삼네다.
김 마담 : 그게 뭔 말이랑가?
혜영 : 아. 그 의붓아바이(사이)그냥 그런 게 있슴다.
수미 : 당했구나!!
S# 5. 유미가 있는 자리
유미,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그때 오토바이들이 굉음과 함께 달려온다.
그들을 멀끔히 쳐다보는 유미
폭주족들 유미에게 먼저 접근한다.
유미를 위협하는 폭주족.
김청년 : 어이~ 같이 놀자.
유미 : 일 없어.
폭주족1 : 왜 이래 촌스럽게, 따악 보니 좀 놀겠는데
유미 : (일어나며) 뭐가 노는 건데?
김청년 : 어쭈, 제법 센데.
웃는 폭주족들. 환호성을 지르며 유미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돈다.
상당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유미.
S# 6. 유원지
유미를 보고 일어나는 일행.
김 마담 : 쟤들은 또 뭔 화상들이랑가?
다들 유미한테로 뛰어간다.
S# 7. 유미가 있는 자리
남자들, 유미를 끌고 갈려고 하고 유미는 버둥거리고 있다.
왕 언니 E : 야, 그 손 당장 못 놔.
남자들, 돌아보는데 화가 난 왕 언니가 버티고 있다.
김청년 : (비웃음) 아줌마~ 여긴 아줌마버전 아니니 저리 가요.
김 마담 : 처녀를 보고 아줌마 뭔 말이랑가.
폭주족1 : 크크크, 오늘 시집 보내줘야겠네.
팔을 낚아채려 하자 김 마담 피한다.
왕 언니 : 그 손 놔.
김청년 : 왜요? 아줌마 딸이라도 돼? 아줌마 처녀라며?
혜영 : 이 종간나 새끼, 터진 주둥이라고 나발 막 불지 말라우.
폭주족2 : 얘도 아줌마 딸이야?
왕 언니 : 그래 내 딸이다. 이 새끼야.
혜영 : 고만 꺼지라우.
순간 이하사가 돌려차기 하자 건달, 죽는다고 바닥에 뒹군다.
그 기세를 몰아 일행들 남자들에게 덤벼들어 난리가 아니다.
유미도 합류해 남자들과 몸싸움 벌인다.
남자들의 개싸움을 연상시키는데
구경하던 사람들 몰려든다.
S# 8. 칠복가든
평범한 유원지 식당이다.
손님들은 별로 없고 한쪽에 갈비탕을 먹고 있는 유미 일행.
얼굴이 멍들고 모양새들이 험하다.
거울 보는 유미, 서로가 마주 보고 웃는다.
김 마담 : 우린 7공주야! 알았지?
깔깔 웃자 모두 박수 치며 좋아한다.
왕 언니,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카운터 옆방에서 화투하고 있는 주인 칠복.
털보, 쌍택이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이다..
혜영, 문뜩 칠복을 본다.
이때 TV에서 성폭행 관련 뉴스가 나온다.
김 마담 : 참, 또야? 성폭행 천국이구나!
칠복 : 미친놈들... 조심해야지. 어쩌다 걸려 저 모양이냐?
털보 : (넌즈시 7공주 쪽을 바라본다.) 그러니까 조심하라고 안 그래?
쌍택 : 사창가를 없애구 나서 성범죄가 다른 범죄보다 서너 배는 늘어났을 걸.
유미, 지혜 화장실로 쪼르르 간다.
유독 혜영만 칠복을 쳐다보고 있다.
칠복 : (웃어가며) 거 네덜란드나 독일, 대만 같은 데는 공창제도가 있다며?
털보 : 아따, 성매매 박사 났네.
쌍택 : 아, 내가 났어. 고~ 완고여!
혜영, 칠복을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김 마담 : 이 하사는 태권도 선수였당가?
발 솜씨가 장난이 아니랑게. 너무 멋져 버려.
이 하사 : 군대에서 조금했죠.
수미 : 언니, 혹 학교 때 일진 뭐 그런 거였어?
그리고 유미 걔~생각보다 악바리데.
(혜영 툭 치며) 관심 있어? 그만 봐 눈알 빠진다.
혜영 : 저 남자 말임니다…
수미 : 왜?
수미, 의아해 쳐다본다.
김 마담, 잔마다 맥주를 부어준다.
김 마담 : 자 다들 잔 채우자잉
이 하사 : 파이팅 입니다!
김 마담 : (이 하사, 혜영을 번갈아 보며) 참! 신기해부러. 그 말투로 손님들 시중
드는 걸 보믄.
수미 : 마담 언니두 만만찮아 호호호
유미, 지혜 화장실 갔다가 자리한다.
각자 잔에 맥주 붓고들 있다.
화장실 갔다 온 유미 자리하는데, 머리 헝클어지고 눈퉁이 시퍼렇다.
다들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킨다.
왕 언니 : 세상이 어떤지 니들 오늘 잘 알았을 거다.
성폭행을 피하려고 방어를 했는데 우리가 잘못이란다.
왜? 우리는 몸 파는 년들이니까!
김 마담 : 아니 몸 파는 년들은 사람도 아녀?
살인자들한텐 인권이 우쩌구 저쩌구 하더니
왜 우리들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그 놈들 편만 드는 거야?
혜영 : (회상에 잠긴다)….
S# 8-1 플래시백/혜영의 회상
칠복, 혜영의 치마를 한 손으로 제치고 한 손으로 반항하는 손을
꼼짝 못하게 짓누르고서 강간을 한다.
수미 : (회상에 잠긴다)….
S# 8-2 플래시백/수미의 회상
전자발찌를 찬 상습 성폭행범인 영길이 수미의 방에 뛰쳐 들어온다.
공포에 질려 묻지마 성폭행을 당하는 수미.
지혜 : (회상에 잠긴다)….
S# 8-3 플래시백/지혜의 회상
첫사랑에서 악마로 변한 창수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지혜.
이 하사 : (회상에 잠긴다)….
S# 8-4 플래시백/이 하사의 회상
군복차림의 이 하사, 중대장에게 강간을 당하고 있다.
모두의 회상이 끝나고…
유미도 그때 일이 생각나며 우울해진다.
모두 끔찍한 얼굴이다.
유미, 스마일 목걸이 안의 사진을 물끄러미 보며 그때 일을 잊으려 한다.
목걸이 속의 사진, 건우이다.
김 마담 : (분위기 바꾸려는 듯 혜영에게) 아까 지르던 목소리는 어데로 갔냐?
수미 : 얘는 지금 저 사장한테 필이 꽂혔어!!
혜영 : (이를 앙 깨물고) 여기 있었어…!!
왕 언니 : (혜영 향해) 얘 , 너 스타일 아니다. 너희들 이 맴버, 아니 이 언니 믿고 따라와. 알았지? 이 바닥은 아무도 못 믿어!
그러니 우리끼리 뭉쳐야 해. 지금부터 잘 해보자! 뭉치자!!!
일동 : 뭉치자!!!
유미, 씁슬한 미소. 스마일 목걸이가 더욱 그녀를 슬프게 한다.
혜영은 복수를 결심하는 얼굴이다.
S# 9. 무대/며칠 후
나이트클럽의 전형적인 대형 무대.
무대 위에서는 음향기계와 악기들이 놓여있고 8인조 그룹밴드.
밴드 연주에 맞추어서 가수 윤지숙이 열심히 노래를 하고 있다.
춤을 추는 손님들.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
윤 사장과 지배인이 홀 안을 돌고 있다.
꽉 찬 손님들.
$# 10. 룸
큰 룸에 멤버 왕 언니, 마담, 호스티스들이 가득 앉아있다.
호스티스들이 동일한 붉은 하이힐 신고 있다.
윤 사장과 정 부장, 종업원들에게 훈시를 하고 있다.
그 중에 유미도 있다.
윤 사장 : (코믹하게) 자, 레디 고우!!
오늘도 무사하게! (제창)
사고 없이 돈 많이 벌도록 이상!(제창)
한 줄로 서 있는 호스티스들, 윤 사장과 멤버가 인물을 점검하고 있다.
윤 사장, 유미 앞에 선다.
윤 사장 : (유미의 턱을 올려보며) 물건 하나 건졌군.
왕 언니 : (유미를 훑어보며) 내가 누구야. 진흙에서 진주를 찾았지.
윤 사장 : 보석의 진가를 아는 사람만이 소장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 명심해.
정 부장 : (의미 있는 미소)....
판토마임으로 대화를 나누며 호스티스를 점검 한다
S# 11. 클럽 입구
웨이터 돼지가 몰려오는 손님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며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돼지 : (몰려오는 손님들에게 연신)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
손님들 클럽 안으로 들어간다.
$# 12. 호스티스 대기실
넓은 방.
호스티스 옷들이 옷걸이에 걸려있다.
한쪽에 덩그러니 TV가 놓여있다.
멍하니 보고 있는 지혜.
뜨개질을 하는 혜영.
화투 패를 훑어보는 수미.
이들을 보고 있는 김 마담.
옷을 갈아입는 이 하사, 소정, 미영 등 각양각색이다.
유미, 모든 것에 자포자기한 듯 의욕이 없다.
왕 언니 : (문이 열리며) 혜영, 수미 15호실이다.
유미는 14호, 이 하사 2호실, 너는(지혜) 3호실로 들어가라.
자리에서 모두 일어서 나간다.
S# 13. 룸
룸, 밴드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한 사장.
호스티스를 끼어 안고 춤을 추는 손님들.
소파에 앉은 손님들은 술을 서로 권하며 주거니 받거니 한다.
혜영이 손님에게 안주를 먹여준다.
한쪽에서는 수미가 짓궂은 손님의 손을 피해 몸을 비튼다.
술자리의 여러 작태가 보여지며 시간이 흐른다.
$# 14. 숙소/새벽
넓은 응접실.
호스티스들이 일을 끝내고 술이 취해서 들어온다.
한쪽에는 실신한 듯 널부러져 있는 사람도 보인다.
아줌마가 청소하다 말고 보살피고 있다.
수미 : (아줌마에게) 이모, 배고파! 라면 좀 끓여줘.
왕 언니 : 너는 술만 마시면 뱃속에 거지가 들어찼니?
아줌마 : 밤에 밥 먹으면 살쪄.
수미 : 쪄도 좋아! 누가 드레스 입혀 줄 것도 아닌데
왕 언니 : 피곤하다, 더 말 시키지 말고서 냉수 한 그릇 마시고 자.
수미 : 알았어요, 알았어. (비틀대며 방으로 들어간다.)
아줌마, 물끄러미 안스러워 보고 있다.
모두 팁을 꺼내 세며 떠들고 난리법석이다.
지혜, 팁 중에서 만 원을 아줌마에게 건넨다.
아줌마, 당연한 듯 챙긴다.
모두 : 아야 윽 호호호...
왕 언니 : 이것들이 단체로 기압을 받아야 잘려나.
모두 우르르 사라진다.
왕 언니, 씩 웃으며 담배를 피워 문다.
뿜어 나오는 담배 연기 속으로 유미의 꿈으로 연결된다.
S# 15. 창고/유미의 꿈
유미가 상의를 벗기운 채 나동그라진다.
고등학생 일진들이 한 걸음 다가선다..
리더인 형철이 다가오자 유미가 본능적 공포로 긴장한다.
유미 : 왜 이래? (소리지른다) 이러지마!
형철 : 반항해도 소용없어 가만히 순순히 응하는 것이 네 몸이 덜 상할 거야
이때 문을 열고 건우가 들어오자 일진회 회원들이 가로막아 잡는다.
건우 : 안 돼! 너희들 미쳤어 그만들 해 그만 그만들 해
일진들, 건우의 뒤통수를 각목으로 후려친다. 한바탕 혼전이 벌어지고 울부짓는 유미.
S# 16. 유미의 방/현실
유미,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린다.
이 하사, 벌떡 일어나 유미를 깨운다.
이 하사 : 유미야, 또 꿈꿔??
유미, 목걸이를 꼭 쥐고 있다.
이 하사, 유미 등을 토닥인다.
어느새 일어난 수미도 담배를 꺼내문다.
흩날리는 담배연기 속의 그녀를 안쓰럽게 쳐다보는 수미.
$# 17. 클럽 입구/ 몇 달 후
손님들이 들어오고 웨이터 짱구와 돼지가 열심히 손님을 안내해서
홀 안으로 들어간다.
힘없는 유미가 홀 안으로 들어오자 정 부장이 다가온다.
정 부장 : 어디 갔다가 인제 오는 거야, 김 마담이 널 찾았는디.
(폰에 대고) 유미 현관에 있습니다.
김 마담 : (쏜살같이 밖으로 나오며) 얼렁 따라 오더라고.
유미의 등을 밀면서 황급히 홀로 들어간다.
$# 18. 홀 안
손님들이 가득하다.
무대에서는 연주에 맞추어 가수가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고 있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손님들.
웨이터들이 안주와 술을 테이블로 나르느라 분주하다.
김 마담, 손님들 자리에 아가씨들을 데리고 가서 앉힌다.
(OL)
술자리가 끝 무렵 한두 테이블 앉아 노닥거리는 손님들.
한쪽 자리에 손님 틈에 앉은 수미, 미영, 소정.
술판이 벌어져 있다.
짝짝이 앉아 있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지숙.
신 사장이 파트너 없이 앉아있다.
이때 김 마담이 유미를 안내해 들어온다.
신 사장 : (반색) 아, 뭐하다가 인제 오는 거야?
유미 : (어이 없다)...
김 마담 : 어머! 아 나무라듯 그런당가?
신 사장 : 제 서방 두고서 바람났으니까 화가 나서 그렇지.
김 마담 : 호호호 신 사장님께서 널 들어 앉히실 모양이랑게.
유미 : …
신 사장 : 일루와. 그새 삐친 거야?
유미 : ...
김 마담 : (속삭이듯) 남자는 애랑게.
김 마담, 홀을 나간다.
신 사장 : 야 술맛 떨어지게 왜 그러고 서 있어.
유미, 마지못해 옆자리에 앉는다.
신 사장 : 그래 얼마나 이뻐! 오늘 2차 가는 거다.
유미 : 안돼요.
신 사장 : 손님하자는 대로 하면 되는 거지 왜 안 돼.
유미 : 손님이 원해도 내가 싫음 2차는 안 나가.
인격적인 대우 좀 해주면 안 돼?
신 사장 : 인격 좋아하네, (바짝 붙는다) 난 너 같이 도도한 여자를 보면 여기가 환장해.
유미 : (밀치며) 그러지 좀 마요.
신 사장 : 너 서비스 정신이 형편 없구나,
별안간 유미의 귓불을 물어뜯는다.
지숙, 노래를 멈춘다.
유미 : 아야 (괴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신 사장 : (잽싸게 유미를 잡아채며) 난 너하고 오늘 꼭 자야겠어.
너같이 앙탈부리는 여자가 좋아. 지금 당장 2차 나가자.
웨이터, 김 마담 오라고해 빨리!
유미 : (뿌리치자) 싫다고요!
신 사장 : (유미의 따귀를 냅다 때리며) 이 년이! 그럼 뭐 하러 여기 나왔어,
신사장, 유미를 엎어뜨리고 목을 조르고 야단법석이 나자
짱구가 달려와서 뜯어 말린다.
유미의 스마일목걸이가 줄이 끊어지면서 바닥에 떨어진다.
유미, 벌떡 일어나 신사장의 코에 헤딩한다.
문이 열리며 정 부장, 웨이터 돼지가 뛰어 들어오는 위로
신 사장 E: 아무래도 오늘 송장 치러야겠어!
유미, 지지않고 목걸이를 주워들고 쏘아본다.
정 부장 : 유미야 왜 그래? (신 사장 향해) 뭔 일이십니까?
신 사장 : (악다구니를 쓰며) 보면 몰라?
저 년이 날 쳤잖아, 오늘 날 잘못 건드렸어!
낭패한 짱구가 신 사장을 달랜다.
신 사장 : 오늘 장사 다했어!!
코피를 닦는다.
정 부장 : (어깨 틀며) 아따 겁나게 겁주는구만.
나가 기분 좋게 서울말을 쓰고 싶은디
꼭 몇몇 진상들이 나의 본성을 건드려부리네.
정 부장, 짱구가 들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뺏어 들어 맥주병을
퍽! 내리치고 위협을 한다.
신 사장 : (지지 않고) 그래, 한 번 쳐봐.
모두 신 사장을 쳐다본다.
$# 19. 경찰서
코피를 막으며 오버하고 있는 신 사장.
책상 앞에서 조서를 받고 있는 유미.
그 옆에 정 부장과 김 마담도 있다.
신 사장 : (술 취한 소리) 저런 년은 빵간에 가서 콩밥을 먹어야 해.
고 형사 : (조서를 꾸미면서) 좀 잠자코 계세요.
신 사장 : (코를 보여주며) 아니! 코 박살 난 거 좀 봐봐 !
저년이 대가리로 박았다니깐?
고 형사 : 어디요? (성의 없게 대충 보고) 많이 아프시겠네요.
신 사장 : 뼈가 상한 거 같아요.
고 형사 :(말을 끊으며) 선생님! 많이 아프시면 (유치장 가리키며) 저~쪽에 좀 들어가 쉬실래요?
신 사장 : 아, 아닙니다.
고 형사 : 아가씨 이름?
유미 : (빈정댄다) 초이, 세희, 마리 ..맘에 드는 거 하나 선택하세요.
고 형사 : 이 아가씨가? 장난 치지 마시고요 실명을 대세요.
김 마담 : (걱정) 얘…!
유미 : 아, 알았어요.
이름. 최유미, 나이. 1994년 7월 7일,
주소 서초구 양재동 310번지.
고 형사, 유미를 뚫어지게 본다.
마침 지나가던 목걸이 속의 그 남자, 건우가 유미를 본다.
유미 : (아직 건우를 보지 못했다.) 왜요?
왜 기분 나쁘게 뚫어 봐?
어차피 물어 볼 거잖아요.
나이, 주소, 전과.
전과는 (뜸들이고.....) 폭행, 크 나도 전과자네!
건우, 그런 유미를 놀라 바라본다.
유미 : 진짜 기분 별루네!
건우의 놀란 얼굴.
유미, 그제서 건우를 보고는 당황해 일어나 나가려 한다.
신 사장 : (유미의 옷을 잡으며) 이년이 어딜 내빼!
건우 : (버럭) 이봐요. 그 손 못 놔!
모든 사람들 놀란 눈으로 건우를 쳐다본다.
(점프)
고 형사 대신에 건우가 앉아 조서를 받는다.
건우 : (유미에게) 그래서?
유미 :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말장난 때문에 일어난 일시적인
거예요. 술 먹은 사람들 개 같은 행동들 알잖아요.
신 사장 : (버럭) 뭐! 개?
건우 : 조용 좀 하시죠.
(유미 향해) 그래서 진단서 끊어서 맞고소 하겠다는 거예요?
유미 : 억울하지만 어떻게 하겠어요, 직업이 직업인 만치 제가 참아야지.
건우 : 고소를 안 하겠다고요?
유미 : 저쪽 하는 거 봐서요.
건우 : 진단서 끊음 최소 4주 나오겠는데.
김마담 : 4주 ! 당신은 죽었당게.
신사장 : 아니 이봐요. 내가 피해자인데 누굴 편 드는 겁니까?
건우 : 선생님 이 아가씨를 처벌하기 원하십니까?
신 사장 : 뭘 물어봐요. 당연하지.
건우 : 아가씨는?
유미 : 상대가 그렇다면 저도 진단서를 끊어야지요.
건우 : 그럼 진단서 끊어 와요.
신 사장 : 진단서는 무슨!
내가 피 본 남자야!
저년 빨리 집어넣어.
건우 : 이봐요. 누가 들어갈지는 판사님께서 결정하십니다.
우선 검찰청에 가셔서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아야겠죠.
선생님께서는 매춘을 강요하셨고,
아가씨에게 구타와 공갈협박까지 하신 것을 까마득하게 잊고 계시는 모양인데, 나약한 아가씨가 자기방어책으로 선생을 가격한 사실에 대해서는 정당방위로 판결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신 사장 : (술이 확 깨는지 머리를 흔들며) 경찰관. 아니 선생님 저~ 쓱싹
없던 걸로 하시면 안 됩니까?
집 식구 알면 모가지입니다.
건우 : 아 처벌을 원한다면서요?
신 사장 : 내가 술기운에 실수를 한 거죠.
비굴하게 쳐다본다.
$# 20. 차 안
차 안에 유미, 김 마담이 앉아있다.
운전을 하는 정 부장.
유미, 생각이 복잡하다.
김 마담 : 호호호 겁나게 주장 잘 혀다 형사가 법대로 조치하겠다고 허니까 무조건 꼬랑지 내리는구마이.
정 부장 : 어쩌겄냐? 우리가 장사하니께 이해 해버려야제.
김 마담 : 그래도 인기가 있으니 얼마나 좋니!
그 형사까지 미모에 넘어가버렸당게
유미 : 언니
정 부장 : 김 마담 말이 맞제, 유미한테 침 흘리는 놈 한둘이 아니제.
김 마담 : 정 부장님도 유미에게 관심 있다고 소문 났으라우.
정 부장 : 사실이제, 내가 돈 좀 벌면 유미를 집안에 들어 앉칠라그러요.
유미 : 싫어요.
김 마담 : 어머! 왜 정 부장이 싫어?
유미 : 돈 벌거야.
정 부장 : 오야 걱정들 말고 내가 돈을 왕창 벌 때까지
잠자코 있어.
김 마담 : 정 부장 계속 향토어 안쓰면 안된당가?
정 부장 : 우리 유미가 싫다면 안쓰제
$# 21. 숙소 응접실
넓은 숙소 응접실 단조로운 장식.
마루바닥에 널브러져 제멋대로 누워있고 앉아있다.
잠자코 있는 이 하사.
책을 읽고 있는 지혜.
TV를 보고 있는 혜영, 수미, 미영, 소정, 포즈도 각양각색이다.
속옷도 여기저기 널려져 있고 아줌마 투덜거리며 그것을 치우고 있다.
아줌마 : 뭐야 이게? 아, 속옷들은 좀 챙겨.
늘 듣는 이야기인 듯 아무도 들은 척을 안 한다.
포기하는 아줌마, 제 할일 하는데 숙소 현관문을 열고 김 마담과 유미가 들어온다.
수미 : (담배를 피워 물며) 유미야 너 경찰서하고 계약 했냐?.
김 마담 : 연례 행사라고 생각해.
수미 : 하튼 엿 같은 것들 매번 지랄이야.
김 마담 : 야. 야. 그런 소리 허지도 마. 유미 빽이 장난 아니랑게.
유미 : (불편해 하며) 언니!
김 마담 : 그려 알았당게.
수미 : 오늘 매상이 문제지.
김 마담 : 뭐 걱정이랑가, 팬티 한번 벗음 해결되는 것인디.
모두들 까르륵, 아줌마도 어이없어 웃는다.
그때 유미의 휴대폰 벨이 울린다.
유미, 빠르게 본다.
김 마담 : 경찰 맞당가?
휴대폰 발신자로 정부장 떠있다.
유미, 실망한 눈빛이다.
일동, 뭐지?하며 쳐다본다.
$# 22. 라이브 카페
숲 속에 라이브 카페가 으리으리하게 지어졌다.
분위기에 취해서 누구든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다.
쇼파에 앉은 정 부장.
이때 유미가 안으로 들어온다.
정 부장 : 여기여 (손짓을 한다).
유미, 다가와 시크하게 앉는다.
.
유미 : 나오라는 용건은 뭐에요?
정 부장 : 뭐가 그리 급하당가. 차 한잔 마시며 분위기 잡으면서
이야기 할랑께 서둘지 말어,
어이~웨이터 여기 차 주문 좀 받어.
웨이터 : (카운터 쪽에 있다가 급히 와서 서며) 네~ 주문하십시오.
메뉴판을 펼치면서 정 부장이 메뉴판을 받아서 유미를 살피며
정 부장 : 이 집이 칵테일이 특별 메뉸디 그레스 하프 괜찮겄찌?
유미 : 네, 좋아요.
정 부장 : 그라스 하프로 할거니께 싸게 싸게 갖고 와 봐.
웨이터 : 네. (카운터로 간다)
유미 : 의외네 이런 곳도 아시고.
정 부장 : (우쭐대며) 나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문예반 회장을 맡아
교지에 시까지 실렸는디.
나가 나이 먹으믄 소설을 쓸 포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라.
유미 : 호호호...정말 소설 쓰신다.
정 부장 : 사람 말이 말 같지 않은가베.
유미 : 안 어울리는 말을 하니까 하는 말이죠.
이때 웨이터가 글라스 하프를 테이블로 갖다 놓고 사라진다.
정 부장 : 돈도 있고 책가방 끈도 길어야 건달 생활도 할 수 있당게.
유미 : 주먹만 세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구요?
정 부장 : 그건 그렇고 내가 유미를 불러 낸 것은 말이제,
(은밀하게) 나하고 결혼해 달라고. (반지를 내밀며 손가락에 강제로 끼어 준다) 나도 이제 결혼이란 거 해볼 거여, 유미랑 알콩달콩 행복할 일만 남았은게..
유미 : 징그럽게 왜 그래요.
정 부장 : 농담 아니랑께, 내 맴 속에 담아 있는 말을 하는 겅께 오늘부터
유미는 내 것이랑께
유미 : (어이없다) ...
정 부장 : 앞으로는 나의 허락 없이 한발자국도 움직여서는 절대로 안 돼.
(반지 끼어준 손을 꼭 쥐며) 오늘 언약 했은께 호텔에 가서
한꼬쟁이 해야제. 정혼을 했은 게로
유미 : 무슨 소리예요!
유미,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려고 하자, 정 부장 말린다.
정 부장 : 사람 말 무시 허믄 어떻게 된다는 것 알랑가 모르겠네.
두고 보랑게, 나도 헌다면 허는 놈이여.
유미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자꾸 이상한 소리할 거면 저 갑니다.
정 부장 : 아, 농담이 아니라고 했잖은가, 오늘 부로 너는 내 것인게
함부로 행동하지 말어.
유미 : 미치겠네!
반지를 빼서 바닥에 던지고 벌떡 일어나는 유미를 확 잡아챈다.
정 부장 : 누구 마음대로! 내 허락 없이는 못 가제. 니가 빚진 마애낑
내가 모두 갚을 것인 게 니는 내 각시여
정 부장, 아귀처럼 웃는다.
$# 23. 호텔방
비명소리와 함께 침대에 내던지는 유미.
정 부장이 황급히 옷을 벗어 던진다.
겁에 질린 유미.
벗은 몸이 온통 문신투성이다.
저돌적으로 덤벼드는 정 부장.
(O.L)
섹스가 끝나고서,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맛나게 피우는 정 부장
침대보로 몸을 가리고 앉아있는 유미, 처연한 얼굴이다.
$# 24. 커피 숍/며칠 후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건우,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초조해 보인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얼굴 시퍼렇게 멍든 유미가 들어온다.
건우, 벌떡 일어나 반기다가 유미의 멍든 얼굴 본다.
건우 : 괜찮아??
유미 : (아무렇지 않다) 응
건우, 유미 손가락의 반지를 유심히 본다.
건우 : 앉자. 벌써 몇 년이지?
유미 : (대답 없이 앉는다)…
두 사람 자리에 앉는다.
잠깐 침묵이 흐르고....
유미 : 오빠, 미안한데 연락 하지 마.
건우 : 무슨 소리야?
유미 : 조합이 안 맞잖아. 경찰과 호스티스.
건우 : 네가 그렇게 보육원을 떠나고...
유미 : 알아. 나 찾아 다녔다는 거.
건우 : 알았어?
유미 : 그걸 왜 몰라? 드라마 보면 그렇잖아.
건우 : 유미야!
유미 : 오빠, 나 그때의 유미가 아니야. 저번엔 고마웠어!
가게로 한번 와. 내가 술 살게.
건우, 너무 변해버린 유미의 모습을 안타까워 쳐다본다.
외면하는 유미.
$# 25. 사장실
왕 언니와 윤 사장이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 사장, 초조한 듯 손에서 굴리던 호두알의 소리가 급하다.
윤 사장 : 정 부장 그 놈이 유미를 꿰차고서 영업도 못하게 한단 말이지,
왕 언니 : 매상이 떨어져 죽겠어요.
거기다 유미 오천은 어떡하고요.
윤 사장 : 벌써 오천씩이나 빚이 있다는 거야?
왕 언니 : 오천이야 보통이죠.
그보다도 손님들이 죄다 유미만 찾으니 그게 문제예요.
윤 사장 : 살림을 차리려면 오천을 내놓고서 살림을 차리라고 하지 그래.
왕 언니 : 사장님이 해결해 줄 거래요.
윤 사장 : 뭐? 내가? 사장은 지 놈 뒤치다꺼리 하는 사장인가.
왕 언니 : 하여간 정 부장 때문에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윤 사장 : 속 썩이는군. (폰에다) 정 부장, 들어오라고 해.
왕 언니 : 전 그만 나갈게요.
윤 사장 : 나가긴, 담판을 지어야지.
이때 정 부장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깊숙이 인사를 한다.
정 부장 : 부르셨습니까? 행님?
윤 사장 : 너 유미랑 살림 차렸다면서?
정 부장 : 갸가 마음에 쏙 들어서 안쳤습니다.
윤 사장 : 누구 마음대로.
정 부장 : 제 마음대로 했습니다.
윤 사장 : 하하하 뱃심 한번 좋구나.
정 부장 : 충성을 다하고 있지 않습니까?
윤 사장 : 유미의 마이킹은 어쩌고.
정 부장 : 마이킹이야 반절로 행님이 시원하게 쏘아주실테죠.
왕 언니 : 오천인데 어떻게 반땅을.
정 부장 : (째려본다)
윤 사장 : 꼭 그 애여야만 되겠냐?
걔 치우고 내가 좋은 규수를 중매해 줄게.
왕 언니 : 그래 나도 소개해 줄게.
정 부장 : 내 애정사는 내가 알아서 헐테니 제 일은 행님이 알아서
처리해 주씨요.
정 부장, 밖으로 사라진다.
멍하니 쳐다보는 두 사람.
윤 사장 : (흥분해서 굴리던 호두알을 던지며) 행님! 행님!
참~정말 못해 먹겠구만. 행님이 지놈 밥이야!!!
버릇인 듯 장식용 칼을 쳐다본다.
$# 26. 오피스텔
정 부장, 침대에 유미를 묶어 놓고서 허리띠로 알몸을 때린다.
유미, 비명 지르며 몸부림 친다.
정 부장 : 바른대로 대라니께 이년아, 그 경찰 놈하고 붙어 먹었제?
유미 : 미쳤어! 아무 일이 없었어.
정 부장 : 그란디 그 놈이 널 왜 감싸고 도냐?
유미 :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보육원에서 같이 컸다고 했잖아.
정 부장 : 썅!! 죽고 잡냐?
유미 : 제발 절 내 멋대로 살게 놓아줘요, 제발.
정 부장 : 뭔 소리여, 난 니가 좋아서 살림을 차린 건께 잔소리 말고 집이나 꼭 지키고 있으랑께.
유미 : 강금 당하고 매질하고 강제로 섹스하고 이게 사는 거야?
정 부장 : 너는 내가 사온 계집이니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물건이제.
유미 : 정말 인간도 아니야!
정 부장 : 나도 계획이 있어, 일 년 후에는 이곳을 떠나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갈랑게 그때는 자유롭게 살게 해 줄랑께.
유미 : (혼잣소리로) 또 그 소리....
정 부장 : 만약에 딴 마음 묵고 고무신 거꾸로 신다가 잡히는 날에는 사생결단 날 꺼랑게. 난 누가 뭐라도 네가 좋아.
유미, 고개를 파묻고 운다.
$# 27. 숙소/거실
호스티스와 웨이터 민구 등이 큰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왕 언니, 김 마담 문을 열고 들어서는 호스티스들 10여 명이
우르르 가방들을 들고서 들어온다.
늘어난 일감에 아줌마, 또 한숨부터 나온다.
왕 언니 : 일어나지들 말고 어서들 먹어.
김 마담 : 인사들은 나중에 하그라, 짐은 저~쪽 방에 풀지라.
모두 : 네.~
우루루 가리키는 방으로 들어간다.
윤 사장 : (숙소로 들어오며) 아이들 왔다구 해서 들렸지.
왕 언니 : 윤 사장님 코는 개코네.
새 아이들이 왔다니까 벼락같이 숙소로 나타나시니.
윤 사장 : 아 장사를 잘하려면 아가씨 싸움인데, 업주가 신경 안 쓰면
누가 신경 쓰나.
김 마담 : 사장님이 언제 장사에 신경 쓰셨오?
장사야 우리들이 다 했제.
윤 사장 : 왜 이래! 자~ 새 아가씨들 얼굴 좀 보자고…
윤 사장이 아가씨 들어간 방으로 기웃댄다.
왕 언니 : 왜 아이들 박색일까 봐?
윤 사장 : 요즘 박색이 어디 있어, 영계면 되지.
김 마담 : 걱정 마시요, 모두 열아홉 스물인께.
윤 사장 : 멤바 씨, 이번에는 제대로 골라 왔군.
왕 언니 : 2억이 넘게 들었어요.
윤 사장 : 밑천 안 들이고서 장사 할 수 있나.
왕 언니 : 말씀 참 쉽게 하시네요. 멤바 보증금이나 이번 기회에 대폭 인상 해주세요. 만약에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업소를 옮길 거니까요.
윤 사장 : 허허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마.
알잖아 이번에 대수리 하느라고 돈이 자그마치 오억이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갔어.
왕 언니 : 밑천 안 들이고 장사 할 수 있나?
윤 사장 : 멤바 씨한테는 못 당한다니까 언제나 나보다 한 수 위야 위!
나 그만 가 봐야겠어, 여기 더 있다가는 돌겠어.
윤 사장, 밖으로 나간다.
왕 언니와 김 마담이 서로 얼굴을 보고서 픽 웃는다.
김 마담 : 능구렁이야!
왕 언니 : (방으로 들어가며)좋은 날 오겠지~~.
김 마담 : 이 모든 게 정 부장 그 놈 때문이랑게
$# 28. 숙소/왕 언니 방
장부정리를 하면서 계산기를 뚜드리며 계산을 하고 있는 왕 언니.
이때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유미.
.
왕 언니 : 얘 어쩐 일이니?
유미 : (통곡 수준) 왕 언니!
왕 언니 : (벌벌 떨고 있는 유미를 감싸 안으면서) 얘가 왜 이래?
유미 : 나 좀 좀 살려줘요.
왕 언니 : 살려달라니, 정 부장이랑 잘 사는 거 아니었니?
유미,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왕 언니, 유미의 옷을 벗겨본다.
구렁이 감아 놓은 것 같이 온 몸이 시퍼렇다.
왕 언니 : (놀라며) 이게 뭐야!!!
$# 29. 사장실
왕 언니와 윤 사장이 싸우고 있다.
왕 언니 :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요.
윤 사장 :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왕 언니 : 감금하고 구타하고 변태적으로 괴롭혀
애를 그대로 놓아두다가는 죽이고 말겠어요.
협조 안 하면 경찰에 아는 사람 통해 집어 넣을 거에요.
윤사장 : 아 환장하겠네!!
또 호두알을 내던지고 장식용 칼을 쳐다본다.
$# 30. 사장실
살벌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는 윤 사장과 정 부장
정 부장 : 그 년을 당장 잡아다가 죽여버릴랑게.
윤 사장 : (나름 위엄을 갖추어) 쥐도 심하게 몰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야, 계집은 적당 것 다뤄야지. 완력으로만 다루다가는 문제만 일으켜.
정 부장 : 내 승질 건드리믄 당장 작살난다는 거 그 년이 다 알면서 도망갔잖소!
윤 사장 : 넌 다 좋은데 그 불 같은 성미가 문제야.
정 부장 : 나의 개성 아니오!
윤 사장 : 개성도 좋지만 벌집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아,
이 세상은 걔보다 더 좋은 애는 얼마든지 있어.
정 부장 : 이 세상에 계집이 수없이 많지만 내게는 그 계집이 최고랑게요.
윤 사장 : 고집 그만 부리고 잊어버려.
정 부장 : 그렇게는 할 수 없당게요.
윤 사장 : 사람 정말 죽갔군. (호두알을 내던지며) 시방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거여! (또 칼을 쳐다본다.)
정 부장 : (눈치를 살피면서) 아따 행님! 어디 식구여?
윤 사장 : 그게 지금 뭐가 중요해?
정 부장 : 알았응께 그만 허시요.
윤 사장 : 우선적으로 마음을 진정하고 유미 스스로 맘 잡을 때까지 기다려 봐.
정 부장 : (인사하고 나가며) 나 승질 급한께 싸게 싸게 안 돌아오믄 그년은 내 손에 잡히믄 뒈질 줄 알라고 전해 주시요.
윤 사장 : (답답하다) 매상이나 신경 써!
문이 쾅 닫힌다.
$# 31. 지방검찰청(D)
건우, 서류 봉투를 들고서 검찰청 안으로 들어간다.
$# 32. 민원창구
건우가 고발장 서류를 민원실에 제출한다.
고소장에 유미의 인적 사항이 보인다.
$# 33. 클럽 입구
정 부장, 돼지, 민구 등 웨이터들이 한 줄로 손님을 받기 위해 서 있다.
손님들이 들어오자
돼지 : 어서 오십시오. 몇 번을 불러 드릴까요.
최 사장 : 짱구를 불러줘.
돼지 : 네. 알겠습니다.
이때 형사들이 정 부장을 잡아 영장을 보여주고 수갑을 채운다.
정 부장 : (반항한다) 왜들 이러십니까?
김 형사 : 보면 몰라. 영장이잖아.
정 부장 : (영장 서류를 본다) 내가 뭔 죄를 지었다고 그라요?
김 형사 : 강간, 감금, 폭행, 갈취. 정말 화려하네!
정 부장 : 이년이 미쳤나? 날 고발해?
끌려 나가는 정 부장.
$# 34. 교도서 면회실
지키고 있는 입회인.
부르르 떨고 있는 누군가의 손.
면회를 하는 윤 사장, 수감복을 입은 정 부장. 분을 못 이겨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다.
O,L
$# 35. 강릉 추노 길/몽타주
유미와 건우가 탑에 돌을 쌓고 있다.
그 옛날을 회상하며 편안해지는 유미.
$# 35-1 플래시백/유미의 회상
보육원 시절, 고등학생 건우가 유미에게 스마일 목걸이를 걸어준다.
건우 : (스마일 목걸이를 만지며) 아무 걱정 마, 부모는 우릴 버렸지만 오빠가
널 지켜줄게.
그러나 걱정스럽기만 한 유미.
건우, 포옹해준다.
건우 : 내가 있으니 아무 걱정 말어…
유미 : 오빠~~!
깊은 키스를 한다.
S# 36. 상계동 단란주점 앞 (새로 옮긴 곳)
네온이 현란하다.
웨이터 돼지, 칠푼이 등이 손님맞이로 바쁘다.
돼지 : 신장개업했습니다~~!
칠푼이 : 일단 들어와 보세요!
승용차 몇 대가 와서 서고 신흥폭력배 형철이 일행이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는 단란 주점 안으로 들어간다.
S# 37. 단란주점 안
손님들로 꽉 차있다
분주히 손님 접대하는 짱구와 왕 언니, 김 마담, 혜영, 지혜. 미영, 소정.
조 사장 : 가게 옮기고 장사 잘돼?
왕 언니 : 조 사장님이 와주시니 잘 되는 거죠.
한쪽 스탠드에 건우와 유미가 앉아있다.
형철이 부하들을 이끌고 들어온다.
맞이하는 김 마담.
김 마담 : 어서 오쇼잉.
형철 : (주위를 들러보며) 소문대로 물이 좋아졌군. 큰 룸 하나 줘
똘마니 : 형님 시설이 죽여주는데요.
형철 : 오늘 거하게 놀아 보자.
똘마니 : 네 형님
건우, 흘킷 쳐다본다.
건달들, 룸으로 들어간다.
$# 38. 룸 안
화려한 실내장식
자리를 잡고 앉은 형철, 몇 명은 자리에 같이 앉아 있고 일부는 서 있다.
돼지가 술과 과일 안주를 놓고 밖으로 나간다.
김 마담이 이 하사, 수미, 혜영, 지혜, 소정, 미영을 데리고 와 서있다.
형철, 잔뜩 폼을 잡고 본다.
형철 : (아이들을 훑어보고는) 어째 새로 온 반찬들이 팍 쉬었냐?
김 마담 : 안주가 시원치 않다고라?
똘마니들 : (소리친다) 알아서 빨리빨리 해!
형철 : 야, 왜 소린 지르냐? 경기할라…
똘마니 : 네, 형님!
형철 : 살살 얘기해도 되잖아.
김 마담 : 손님, 아가씨를 교체 해달라고라. 진즉 말하시징
똘마니 : (김 마담을 치며) 말이 많아. 알아서 할 것이지
김 마담, 기가 막혀 밖으로 나간다.
혜영, 주먹 쥐고 욱! 하는데 이 하사가 팔을 붙들며 룸을 나간다.
빙그레 웃고 있는 형철.
S# 39. 홀
김 마담이 허리를 매만지며 왕 언니 쪽으로 달려간다.
지혜와 이 하사, 수미, 혜영, 지혜, 소정, 미영도 나온다.
왕 언니 : 왜? 무슨 일이야?
김 마담 : 깍두기들이 왔나 봐. 정 부장이 그립다!!
왕 언니 : 없는 인간 찾음 뭐해?
(김 마담이 허리를 만지는 것을 보며) 왜 맞았어?
혜영 : 저 종간나 새끼들 확 목을 따야 하게슴
수미 : 얘 가뜩이나 심란한데 그런 소리 하지마
김마담 : 우짜스까! 야들을 바꿔 달라고 저 난리를 부리니
왕 언니 : 깍두기고 뭐고 간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용서할 수 없지
이때 유미가 다가온다.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유미 : 어떡할려구요?
왕 언니 : (한두 번 겪나? 하는 표정이다) …!
김 마담 : 괜히 옮겼어!!
S# 40. 룸 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왕 언니
형철 : 왠? 늙다리야? 영계를 오라고 했는데.
왕 언니 : 늙다리고 영계고 간에 손님 안 받아, 룸 비워줘.
똘마니 : (포악하게 테이블에 있는 물건들을 집어 던지며 테이블까지
엎으며) 어따 대구 명령이야!
왕 언니, 던진 물건을 피했지만 얼굴을 맞아 코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뒤에서 들어오던 김 마담이 부축한다.
김 마담 : 이 피를 우째야스까!!
형철 : 오늘 이 단란주점은 우리가 접수한다.
아그들아 어서 술집 안에 있는 손님이란 손님은 다 내쫓아.
똘마니들 : 네~
밖으로 몰려 나간다.
S# 41. 홀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똘마니들이 룸에서 나와 손님들을 몰아내고 있다.
똘마니2 : 오늘 이 단란주점은 우리가 접수 한다.
술값도 우리가 계산 한다. 즉각 철수 하라.
나가는 손님들.
한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건우와 유미가 이를 본다.
조 사장 등 손님들이 자리에서 슬금슬금 일어나며 투덜투덜댄다.
똘마니, 건우 자리로 온다.
똘마니1 : 어이 안들려? 나가시라고!
똘마니2 : 귓구멍이 막혔냐? 오늘 우리가 전세 냈다고. 나가라고.
건우 : 어이 남의 영업을 방해해도 되는 거야?
똘마니2 : 말이 많네. 술값은 우리가 지불 한다는데.
건우 : 적당히 하고 조용히 한잔들 하고 나가지.
똘마니2 : 죽고 싶어 색 쓰는구나!
똘마니1 달려들다가 건우에게 맞아 뒤로 나뒹군다.
이때 형철이 나타난다.
형철 : 오늘 우리가 이 단란주점은 접수했다는데 뭔 말이 많아!
건우, 형철을 보고 놀란다.
형철은 벼락치기로 주먹을 건우에게 날린다.
쎈팅을 맞고 테이블 위로 나가떨어지는 건우.
쓰러졌다가 일어나는 건우, 피가 입에서 흐른다.
건우, 터져 나오는 피를 손으로 닦는다.
건우 : 너희 오늘 잘못 걸렸다 난 너희들 같은 양아치들을 때려잡는
강력계야.
형철 : (흠칫하며)오머 무서워! 이럴 줄 알았냐??
아랑곳 않던 형철, 건우를 보자 놀란다.
유미도 놀란다..
형철 : 이게 누구야? 보육원 출신 찌질이가 강력계 형사? 하하하!!
장난 치냐? 야 맛을 보여 줘라 애들아!
똘마니들 : 네 형님!
품에서 연장들을 꺼내어 건우에게 덤벼 든다.
건우 : 에잇!
발차기에 나뒹구는 똘마니
칼을 든 놈 그리고 각종 연장을 든 놈들과의 전쟁이 시작 된다.
종업원들의 불안한 얼굴.
형철 역시 놀라 쳐다본다.
여러 놈과의 싸움에서 한 놈 한 놈 처치해 나가는 건우, 능수 능란하다.
$# 42. 홀 밖
끌려 나오는 형철 일당.
유미, 형철, 건우, 서로 눈빛이 교차된다.
형철 : 허! 고아 년 놈들이 그림 좋다. 아주 천생연분이구나?
건우 : 아직두..!
사정없이 형철에게 주먹을 날린다.
뜯어 말리는 형사들.
밀리지 않는 형철.
S# 43. 취조실
형철과 건우가 마주 앉아 있다.
조사를 하는 건우.
건우 : (컴퓨터를 치며) 최종학교는?
형철 : 조폭 사관학교
건우 : 다시 묻겠다. 최종학교?
형철 : 조폭 사관학교!
건우 : 농담 하자는 거야?
형철 : 네가 잘 알면서 내가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건우 : (본다)...
형철 : 맘대로 돌돌 말아 잡수셔. 그래야 니들 분이 풀리지. 안 그러냐?
호텔 가서 쉬고 오자.
건우 : 너 같은 쓰레기들은 공짜 밥 먹이기도 아깝다.
아예 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 시켜야 돼.
형철 : 왜? 삼청교육대라도 부활시켜 보내줄래?
(대들듯) 야. 너 설마 나한테 복수를 하기 위해 형사가 된 것은 아니지?
건우 : (주먹을 불끈 쥐고) 이 쓰레기 같은 놈!
형철 : (비웃는다) 야 까불지 마. 그래봤자 집행유예야!
건우, 할 말을 잃는다.
$# 44. 숙소/며칠 후
아줌마,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불안하게 짐을 싸고 있는 혜영.
짐을 싸는 것을 마지못해 도와주는 이 하사.
이 하사 : 서울 근교보다 지방은 더욱 호스티스 생활하는데 힘이 든다는데,
꼭 이래야 합니까?
혜영 : 더 이상 여기 있슴 아니됨.
이 하사 : 왜 안 된다는 겁니까?
혜영 : 그 인간이 분명 찾아 올검다.
이 하사 : 그 인간? 어쨌건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가.
혜영 : (하는 수 없다는 듯 끄덕인다) …!
(WIPE)
$#45. 룸(그날 밤)
6명 정도 남자손님들이 취한 채 자리하고 있다.
문 열리며 김 마담과 함께 유미, 혜영, 이하사, 지혜, 수미가 들어온다.
김 마담 : 오래들 기다렸지라.
칠복 : 기다리다 눈 빠지는 줄 알았네.
김 마담 : 야들아 인사 올려라이. 이 동네 유지들이랑게.
칠복을 본 혜영, 긴장한다.
김 마담, 눈짓 손짓으로 자리를 배정한다.
모두 목례를 하고 순서대로 앉는다.
김 마담, 양주를 따른다.
혜영, 양주를 따르는데 칠복이 혜영을 빤히 바라본다.
혜영, 눈이 마주치자 놀라서 술병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김 마담 : 야가 워째 이런당가?
죄송허요. 야가 안 하던 실수를 허네.
칠복 : (이미 취했다) 아 괜찮아.
김 마담 : 맘에 없음 딴 애를 들이까요?
칠복 : 아냐 썩 맘에 들어. 넘 맘에 들어.
혜영 : (일어서며) 언니 나가게슴다.
칠복, 혜영을 강제로 앉혀 옆구리에 낀다.
칠복 : 누구 맘대로… 가긴 어딜 가 (혜영에게 입을 맞춘다)
김 마담 : 워메! 넘 터프해버려.
아가씨들, 긴장한다.
혜영, 그런 칠복을 밀치고 입을 닦으며 일어선다.
칠복, 벌떡 일어나더니 혜영의 가슴을 와락 만진다.
혜영, 비명 지르며 칠복의 뺨을 사정없이 때린다.
칠복, 뺨을 만지며 씨익 웃는다.
혜영, 뛰쳐 나간다.
칠복 : 야 거기 안 서!
칠복, 혜영을 따라 나가는데
이 하사가 발을 슬쩍 걷어버려
칠복, 바닥으로 꽈당 넘어진다.
$#46. 다른 룸
왕 언니와 수미가 쉬고 있는 룸에 문이 열리며 이 하사, 혜영이 들어온다.
이 하사 : 왕 언니, 어떻게 좀 말려 주십시오.
왕 언니 : 말릴 것도 없어. 델고 가기로 한 곳이 쨥새한테 걸리는 바람에 영업정지 먹었어. 담 주나 되어야 할 거 같다.
혜영 : (공포에 질리듯) 오떡하면 좋슴네가? 그 인간이 날 잡아 갈거임다.
왕 언니 : 얘가 자금 뭐라는 거야? 누가 널 잡아가?
혜영,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그때 휴대폰 벨이 울린다. 쳐다보는 이 하사.
왕 언니, 일부러 무심한 척한다.
$#47. 룸/몇 시간 후
수미, 얼음 찜질하는 칠복과 단둘이 앉아 있다.
칠복은 심기가 불편하다.
수미, 칠복의 잔에 양주를 채워주며
수미 : 오빠 ~요즘 식당 경기는 어때?
칠복 : 그 애 안 와?
수미 : 누구?
칠복 : 북한 말 쓰는 년
수미 : 아~ 혜영이. 걔는 지금 다른 방에 있는데.
미리 예약한 손님이 계셔서, 나랑 놀아요.
칠복 : 흥! 날 피하는 거야?
수미 : 아냐~ 피하긴!!!
칠복 : 아니긴 뭐가 아니냐. 내가 그년 속을 다 알아.
수미 : 오빠. 혜영이를 잘 알아?
칠복 : 그년 몸 속 깊은 곳 속속히 다 알지.
수미 : 오머머! 오빠! 넘 야하다.
칠복 : (웃는다) 흥~~!
그때 문이 열리며 혜영이 들어선다.
수미,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며 룸을 나간다.
혜영, 앉지 않고 서있다.
칠복, 그런 혜영을 힐끔 보더니 혼자 술을 따라 마신다.
혜영, 화가 치밀어 오른다.
칠복 : 나를 떠나 좋더냐?
혜영 : .....
칠복 : 앉아.
혜영 : 일 없슴다.
칠복 : 그 성깔은 여전하네.
니년이 앙탈만 부리지 않았어도 니 애미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내 탓 하지 마! 니 모녀들한테 난 할 만큼 했다.
혜영 :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작작 하시라요. (와서 앉는다)
울 오마니가 어케 죽어슴까?
칠복 : 내가 죽어라 했냐? 지년이 목 맸지.
혜영 : (벌떡 일어나며) 기러커면 내레 일 없으니 고만 나가게슴다.
칠복, 벌떡 일어나 혜영을 소파위로 밀며 혜영의 옷을 강제로
벗기려 든다. 혜영은 그 손길을 피하려 버둥거리는 위로
칠복 : (흥분) 너도 내가 그리웠지. 니 년은 여전히 뜨거워!!
혜영 : 이러지 마시라요
칠복 : (거칠다) 그대로야!
$# 48. 방안/플래시 백
칠복, 혜영의 치마를 한 손으로 제치고 한 손으로 반항하는 손을
꼼짝 못하게 짓누르고서 강간을 한다.
칠복 : (거칠게 달려들며) 내가 네 모녀에게 투자한 것이 얼마인데 뭐가 안돼!
혜영 : (완강히 거부하자 혜영을 때린다) 앗~!
악마 같은 칠복.
꼴불견으로 바지는 내려져있고 혜영의 팬티가 벗겨지는 찰라
방문이 열리며 들이 닥치는 혜영의 엄마 순주. 눈에 핏발이 선다.
손에 잡히는대로 마구 내리치는 순주.
혼비백산하는 칠복.
$#49. 룸/현재
흥분한 칠복. 버둥거리던 혜영의 손에 재떨이가 힘들게 잡혀진다.
혜영의 몸 위로 덮쳐 있는 칠복의 머리를 향해 재떨이가
퍽! 소리와 함께 피를 퉁긴다.
칠복, 죽은 듯이 동작이 멈춘다.
그러나 이내 아귀처럼 피를 흘리며 혜영에게 덤빈다.
혜영이 칠복의 몸을 밀치고 달아나려는데
칠복, 만만하지 않다.
잡힌 혜영이 바닥에 쓰러지고
칠복, 혜영 몸 위에 올라타 혜영을 구타하기 시작한다.
$#50. 룸 밖
빨간 하이힐이 보인다.
왕 언니다. 룸에 귀를 대고 분위기를 느꼈는지 귀를 쫑긋 세운다.
$#51. 룸 안
광기서린 칠복이 혜영을 구타하고 혜영은 기진맥진이다.
들어온 왕 언니, 재떨이 줍더니 칠복의 머리를 강타한다.
왕 언니 : 그만해! 이 새끼야!! 그만하라고!!!
피범벅이 되는 칠복, 악마 그 자체이다.
칠복, 그런 왕 언니의 머리를 휘어잡고 바닥에 쓰러뜨린다.
룸에 뛰어 들어와 어쩔 줄 몰라 하던 이하사, 하이힐 한 짝 벗어 들더니
칠복의 머리를 난타하자 유미, 수미, 지혜 하이힐 벗어 들고
칠복을 난타한다. 분수처럼 치솟는 피.
쓰러졌던 혜영, 정신 차려 비틀거리며 옆에 떨어져 있는 누군가의
하이힐 뒷굽으로 칠복의 머리를 친다.
피를 뒤집어 쓴 7공주.
혜영 : 종간나. 고만 뒈져버리시오.
칠복의 정수리에 힐이 팍! 꽂히고 머리에서 핏줄기가 분수같이
터진다. 혜영의 얼굴이 피로 뒤범벅된다.
서로 쳐다보는 7공주.
모두 난감하다.
$# 52. 도로/그날 늦은 밤
달리는 칠복의 지프차.
그 뒤를 이어 달리는 카니발 차.
멀어져 간다.
$# 53. 도로변의 강/밤
강이 보이는 절벽.
낭떠러지에서 차가 와서 멈추고, 지프차에서 내리는 왕 언니.
엔진을 건 채 브레이크를 풀고 강 밑으로 떨어뜨리자,
지프차는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일동 지켜보고 있다.
지프차는 굴러 불길이 솟아나며, 강물로 추락한다.
$#54. 숙소 거실/새벽
왕 언니, 야경을 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여전히 떨고 있는 혜영을 꼭 안고 있는 이 하사.
유미, 지혜, 수미, 모두 얼이 나가있다.
김 마담, 냉수를 가져와 한잔씩 건넨다.
그때 유미의 휴대폰 벨이 울리자 전부 화들짝 놀란다.
유미, 확인하는데 건우다.
유미, 주위를 쳐다보며 겨우 받는다.
유미 :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건우 (E) : 너야말로 이 시간에 어딜 갔었어?
유미 : 어떻게… 알았어?
모두들 유미의 통화에 집중한다.
다가와 엿듣는 왕 언니.
건우 (E) : 쌍라이트로 신호를 보냈는데 그냥 가버리더라.
$#55. 도로/플래시백
카니발에 기댄 왕 언니가 담배를 피운다.
곁에 수미, 지혜가 발을 동동거리고
차 창문으로 유미, 이 하사가 보인다.
맞은편에서 차 한 대가 서더니 라이터를 깜박이자
다들 놀라 차에 급히 오르고 그곳을 떠난다.
$#56. 숙소 거실/새벽
모두 긴장된 분위기에서 유미의 통화를 듣고 있다.
건우 (E) : 급한 일이 있나 해서 그냥 전화 해 봤어.
수미, 유미에게 빨리 끊으라는 손 신호를 보낸다.
유미 : (고개 끄덕) 아무 일 없어. 오빠 나 잘게.
$#57. 숙소 근처 차 안
주택가 어둠 속에 차가 서있다.
건우, 불이 환한 유미 숙소 건물을 쳐다보며 통화를 하고 있다.
건우 : 그래....자. 어서 자.
유미 (E) : 엉.(그러나 낌새가 안 좋다)
건우, 끊어진 휴대폰을 한참 쳐다본다.
유미 숙소 창문이 열리며 누군가 내다본다.
유심히 쳐다보는 건우.
$#58. 숙소 거실/새벽
김 마담이 창문 밖을 보며 두리번거린다.
왕 언니 : 그만 문 닫고 앉아봐.
수미 : 그래요. 얼른 닫아. 아! 무서워.
김 마담, 창문을 닫고 왕 언니 옆에 앉는다.
김 마담 : 이게 무슨 날굳이 야!!
혜영 : 미안함네다.
왕 언니 : (담배연기 내뿜으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잖아.
이 참에 사회전반을 오염시키는 성폭행범들 싹 쓸어버릴까?
김 마담 : 미쳤나벼!!!
왕 언니 : 이 미친 세상 안 미치고 어떻게 살아가? (슬프다) 성폭행범도 돈주면 집행유예야.
혜영 : 맞아요, 그러자우요!
김 마담 : 야가 북에서 왔다더니 간뎅이가 장난 아니네
지혜 : 어떻게. 어떻게 쓸어요?
왕 언니 : (손으로 목을 베는 시늉) 이렇게?
김 마담 : (경악) 뭐여~ 또 죽이겠다는 거여?
왕 언니 : 어차피 사람을 죽였어.
김 마담 : 뭔 소리여! 누가 죽여! 그건 사고야
그라고 빨간 하이힐이 한 두 개여?
누구 굽인지 알게 뭐냐고?
수미 : 언니! 경찰이 바보야?
김 마담 : 아니 내말은…
왕 언니 : 사고라고 누가 인정해 줄 거 같니?
잡히면 우리 같은 년들은 그냥 뉴스 먹잇감에
모두 다 무기징역이야. (눈물이 글썽인다)
김 마담 : 난 아니랑게. 난 거기 없었고. 시체유기도 안했당게.
이 하사 : (강한 긍정) 그럽시다!!
김 마담 : 야는 또 왜 그런당가? 시방 미쳤냐?
지혜 : 그러다 잡히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혜영 : 어카기는 뭐 어케됩니까?
죽기밖에 더 하게슴까?
수미 : 좋네… 이 짓 안 해서 좋고 국가가 죽을 때까지 먹여 살려서 좋고.
하자 언니!! (모두를 쳐다본다)
김 마담 : 미쳤냐?
이 하사 : 답은 하납니다! 싹쓸이 하고 끝냅시다.
왕 언니 :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성범죄가 어느 곳 어디를
막론하고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고 있어.
지혜 : (우울하다)…!
수미 : 그 놈 땜에 파혼 당했어요.!!
김 마담 : 그 약혼자도 문제 있지라!
그런다고 파혼을 해?
수미 : (한숨 쉬며) 다 죽여버릴 거야.
혜영 : (버럭) 그 종간나 새끼들 고걸 확 잘라버리야 함네다.
김 마담 : 필~ 받았네! 받았어.
왕 언니 : 어디 사는 어떤 놈이니? 그 놈들 잡아 물건을 작두로 작살내자.
수미 : 너무 무서워서 얼굴도 기억나지 않아.
김 마담 : 그럼 이자뿌고.
한잔 마시고 잊고 두잔 마시고 잊고 다 그렇게들 살어.
혜영 : (버럭) 모두 나쁜 놈들 투성입네다.
김 마담 : (물끄러미 본다) 맞아. (본인도 마찬가지라 눈물이 난다)
유미 : 언니 우리 괜찮을까?
김 마담 : 난 끼우지들 말더라고…
왕 언니 : 그럼 빠지던지.
수미 : 배신자가 나오면 어떻게 되는 거지?
혜영 : 담가야 함다.
김 마담 : 뭣?!
왕 언니 : (김 마담을 향해) 그쪽은 사식이나 넣어.
김 마담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네.
모두들 한심해 쳐다본다.
김 마담 : 난, 애들도 있구…
지혜 : (수긍한다) 우린 혼자 몸이지만 마담언니는…
혜영 : 누군 가족 없슴까? (울고 있다)
왕 언니 : 너희들, 감옥에서 청춘 다 보내고 늘그막에 나와서 또 다시 술집이나
전전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이 지랄 같은 인생에 아직도 그렇게 미련이 남아 있니?
수미 : 그렇게 살 바에는 이제부터 우리 멤버, 7공주는 그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자근자근 분질러 놓고 화끈하게 가요!
듣고 있는 김 마담, 공감을 한다.
수미, 결연히 둘러보자 모두 공감한다.
왕 언니, 결심을 굳힌다.
$#59. 청계천 공구상회 거리/몽타주
거리, 차들이 질주를 한다.
공구를 사느라 사람들이 상점을 기웃거린다.
공구를 사는 왕 언니와 일행들. 커다란 쇠공이 달린 쇠사슬이 눈에 띈다.
수갑도 눈에 띄어 산다.
김 마담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60. 구로동 골목/며칠 후
사람들이 없는 으슥한 곳이다.
모자를 푹 눌러 쓴 청년, 영길이 걸어 나온다.
급한지 소변 보느라 선다.
영길 느낌이 이상해 쳐다본다.
그때 카니발이 천천히 다가와 멈춘다.
왕 언니 : 오.. 영길씨!
이 하사가 차에서 내려 다가선다.
영길 : 나 알아요?
순간, 이 하사의 각목이 날아든다.
$#61. 지하실.
컴컴한 지하실. 문이 드르륵 열리고 불이 켜진다.
영길이가 피투성이가 되어 수갑으로 배관 파이프에 엮여 있다.
계단을 내려오는 왕 언니 일행
혜영, 유미, 수미, 지혜, 이하사
물을 얼굴에다 확 끼얹는 왕 언니.
영길이 정신을 차린다.
혜영 : (영길의 얼굴을 들어올리며) 종간나 새끼, 정신 차리라.
영길 :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쓰면서 쳐다본다.) ...
저승사자처럼 서있는 왕 언니.
영길 :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세요?
수미 : 나 모르겠어?
영길 : 누구세요?
수미 : 왜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을 못해? 그때도 넌 날 몰랐지.
혜영, 영길의 머리채를 틀어 잡고 제쳐 수미에게 들이민다.
영길 :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유심히 수미를 본다.)
수미 : (발로 남성 중심을 찬다.) 이래야 기억 할 수 있겠어?
영길 : 윽! 쓰발 미친년 아냐?
누군데! 나 너 몰라! 모른다고!
수미 : 기억나게 해줄까?
수미, 윗옷을 제치고 가슴을 보여주는데
왼쪽 유방에 이빨 자국이 선명히 드러난다.
긴장하는 영길.
$#62. 수미의 방(밤)/수미의 회상/플래시백
수미의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영길, 자던 수미를 강간한다.
웃고 있는 영길.
성폭행을 당하는 수미.
수미 (E) : 뉴스에 말이야. 넌 마스크 끼고 니 잘난 꼬라지 아무도 몰랐잖아.
덕분에 국가에서 먹여주고 입혀주니 돈 축 안내지. 니 부모들은 골통 같은 자식 속 안 썩여 두 다리 쭉 뻗고 잤겠지만… 난, 난 말이야.
(오열한다)
$#62-1. 수미의 집 앞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형사들이 오가고 수미가 사진 찍힌다.
수미의 엄마, 광분한다.
수미 (E): 동네사람들이 우리 집 앞에 진을 치니,
울 엄마는 미쳐버렸고.
$#63. 지하실.
수미, 말을 잇지 못한다.
지혜 : (안아주며 운다.) 언니…
수미 : 울 아빤 기자들 밀어내다 그만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었어. (오열)
거기다 난... 니 새끼 낳다 자궁을 들어냈어.
이 개 같은 놈아!!!!
영길 : 나도 어쩔 수 없었어.
피는 끓어 미치겠는데 마음 놓고 풀 곳이 없었어.
수미 : 하~ 그럼 다 강간해? 응?
혜영 : (영길의 머리채를 흔들며) 고만 씨부리라요.
영길 : 쓰발! 나 죄값 치렀어. 자금 와서 어쩔 건데?
수미 : 궁금해??
수미, 광분해서 영길의 몸을 쇠파이프로 때리기 시작한다.
영길, 비명과 고함을 지르는데 기절할 때까지 잔인하게 때린다.
수미, 울고 있다.
수갑에 채여 묶여있는 영길, 실신 직전이다.
그를 둘러싼 왕 언니, 수미, 이하사, 유미, 지혜, 혜영.
왕 언니 : 오늘 저놈을 처리하는 것은 유미가 해야겠다.
시퍼런 사시미 칼을 건네준다.
유미 : 제가요?
칼은 들었지만 머뭇거리는 유미.
혜영이 나선다.
혜영 : (칼 뺏어들며) 제가 하게슴다.
수미 : (칼을 들고) 제 일이에요. 제가 해결해요.
왕 언니 : 그래? 어서 시작해. 복수의 칼을 차례로 찌르는 거야.
혜영 : 어서 하라우.
왕 언니 : 시간이 없다. 죽이기 전에 유언을 물어보자.
유미 : (결심했다. 영길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들어 올린다.)
하고 싶은 말 있어?
영길 : (울고 있다) 살려줘요.
이 하사 : 사는 건 텄고 말입니다.
가족에게 유언을 남기고 싶으면 말하십시오.
시간이 없습니다.
영길 : 살려줘, 제발 살려줘요.
왕 언니 : 시간이 없어.
수미에게 눈짓을 한다.
수미, 머뭇거림도 없이 칼로 영길의 배를 힘껏 찌른다.
영길 : (몸부림치며) 으윽 아~
피가 수미의 얼굴로 튀긴다.
얼굴을 찡그리는 일행.
수미의 표정은 냉엄하다.
왕 언니 : 자 다음은 지혜, 네 차례야.
지혜 : (칼 들더니 떨며) 나 못해. 어떻게 해요.
혜영 : 그냥 팍 쑤시라요.
지혜 : (떨며) …!
왕 언니 : 그럼 내가 죽일까??
혜영 : (무서운 눈초리) 빨리 하라우!
지혜 : (칼을 들고서 머뭇거린다)...
수미 : 빨리 해.
지혜 : (칼을 바닥 던지며) 너무 잔인해요, 전전,, 못하겠어요.
혜영 : 내. 이럴 줄 알아슴다.
왕 언니 : (눈을 부라린다) 지혜야!
지혜, 오열하며 찌르고 또 찌르고 광란적이다.
영길, 비명이 단말마적이다.
지혜 : (온 몸에 피투성이다 제풀에 주저앉으며) 내가 사람을 찔렀어요,
으흐흑...
혜영 : (지혜를 위로해준다) …!
왕 언니 : 지혜야…
영길, 있는 힘을 다하여 수미를 원망하는 눈으로 잠시 본다.
그리고는 완전히 축 늘어진다.
혜영 : (희열에 찬 조소를 보낸다.) 갔슴다.!!
왕 언니 : (이 하사 향해) 네 차례야.
이 하사 : (대담하게 칼로 사타구니를 찌른다.)
모두 이것 때문에 벌어지는 비극입니다, 비극.
담 생은 착하게 사십시오.
영길 : (시체가 되어 버렸다)...
왕 언니 : 수고들 했어. (이미 악마가 되었다)
수미 : 언니, 난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아요.
왕 언니 : 충분해, 이제 뒤처리를 하자, 곰들이 냄새를 맡으면 끝장이야,
우리는 살얼음판을 걷기 시작했어, 초를 다투어야 하니
한 사람이라도 이탈해서는 안 된다.
유미 넌 곰들이 어디까지 냄새 맡았는지 잘 알아봐.
유미의 근심 어린 표정.
7공주 흩어진다.
$#64. 카니발 앞/밤
비가 내리고 있어 음침하다.
어둠 속, 산행 차림으로 트렁크에 시체를 싣는 왕 언니, 유미, 혜영,
지혜, 이 하사, 수미.
$#65. 길
달리는 카니발.
커브길을 위태롭게 달린다.
$#66. 달리는 차 안
왕 언니, 운전을 하고 그 옆에 유미 타고 뒷자리에 혜영, 수미,
이 하사, 지혜가 앉아있다 서로 대화를 나눈다.
초연한 얼굴들이다.
$#67. 도로
교통경찰차를 피해 달린다.
교통경찰차 쫓아 와 차를 세운다.
차문 스르르 내려가며 섹시한 표정을 지으며 유미가 윙크한다.
교통경찰, 거수하고 손짓으로 가도 좋다는 사인을 보내자 냅다 달려가는 카니발.
$#68. 산 입구
산이 보인다.
더욱 굵어진 빗발 속에 카니발이 와서 선다.
배낭과 텐트를 짊어지고서 차에서 내려 산 속 숲 속으로 이동한다.
재빠른 발걸음들이다.
돌에 걸려 넘어지는 유미.
혜영 : 조심하라우!
지혜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다시 일어나 가는 유미.
$#69. 산 속
텐트를 치는 이들.
왕 언니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누군가 엿보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유미, 자꾸 두리번거리며 살핀다.
텐트(가림막)이 세워진다.
$#70. 텐트 속
텐트를 치고서 그 안에서 땅을 파는 이들.
혜영과 이 하사의 삽질이 단연 돋보이다.
놀라는 일행. 유미,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운다.
힘들지만 환하게 웃는 혜영과 이 하사.
$#71. 산 입구
차로 돌아와서 왕 언니를 중심으로 트렁크에서 내려지는 시체.
망을 보는 지혜와 유미.
누군가 계속 보고 있는 듯하다.
$#72. 산 길
빗길에 시체를 힘들게 옮긴다.
넘어지고 뒹굴고 힘든 운반이다.
왕 언니, 유미, 수미, 지혜 등.
모두 낑낑대며 옮겨간다.
$#73. 숲 속 텐트 앞
시체를 텐트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7공주.
유미의 얼굴에 번개가 번쩍한다.
지혜 : (놀라)으악!!
악마들이 따로 없다.
$#74. 텐트 안
혜영과 이 하사, 삽질을 계속하고 있다.
텐트 안에서 구덩이를 파자 시신 한구가 보인다. 칠복이다.
시체(영길)를 끌고 들어와서 구덩이에 밀어 넣는 작업을 하다가
놀라 자빠진다.
시체를 싸매던 보자기가 베껴지며 얼굴이 나타난 것이다.
돌연 번개가 치며 눈을 번쩍 뜨는 영길.
모두 : 으~악!
뒤로 나자빠지는 7공주.
왕 언니, 순간 들고 있던 삽으로 계속해 내리친다.
피바다 속, 움직이지 않는 영길.
왕 언니, 서서히 일어나며 한숨을 깊이 쉬고는 담배를 피어 문다.
처연하게 쳐다보는 유미.
비가 멈추며 안개에 쌓여 어둠이 서서히 걷혀간다.
7공주, 다시 시체를 묻는 작업을 한다.(실루엣)
$#75. 도로
어둠 속을 달리는 카니발.
속력을 낸다.
$#76. 달리는 차 안
왕 언니가 운전하고 자리에 앉은 이들.
왕 언니 : 우리가 해냈어.
모두 : (희열에 찬 표정들)...
혜영 : 그 종간나 살아서 눈 떴을 때 깜짝 놀라슴다.
이 하사 : 왕 언니께서 급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우리 모두 지옥에서
천국으로 온 겁니다.
수미 : 그 놈은 지옥에 떨어 질 거야.
지혜 :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지는 않겠죠.
왕 언니 : 그런 걱정은 마, 내가 삽으로 모가지를 잘라났으니까,
염려는 붙들어 놓아.
수미 : 분이 안 풀려.
왕 언니 : 다음은 지혜, 너의 복수다.
지혜 : 언니. 난 안 할래.
비웃는 듯한 왕 언니.
$#77. 건우의 차 안/ 새벽
숙소 근처이다.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건우의 차.
김 마담이 창문을 열어 밖을 이리저리 살피다 다시 문을 닫았다
반복하고 있다. 건우가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으로 울린다.
건우 : (휴대폰을 받는다) 응, 나야.
고 형사 E : CCTV 확보 했습니다.
건우 : 확실해? 가든 김 사장 차 맞아?
고 형사 E : 네 그런데 뒤를 바짝 쫓아가는 차 한 대가 있어요.
건우 : 차 번호, 알아냈어?
고 형사 E : 그게 말입니다. 화질이 워낙 안 좋은데다 밤이라 그런지
차 번호를 알 수가 없네요.
건우 : 혹시 속도위반 그쪽으로 알아봐.
고 형사 E : 알겠습니다..
건우 : 블랙박스 내 책상서랍에 넣어두고 퇴근해. 수고했어.
건우의 시각으로 카니발이 달려와 멈춘다.
차에서 내리는 7공주.
건물로 줄줄이 들어간다.
$#78. 숙소건물 계단
헉헉거리며 올라가는 7공주.
그때 유미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유미, 멈추고 주머니 속에서 폰을 꺼내 보는데 건우다.
$#79. 건우의 차 안/계단/분할화면
건우 : 안잤구나, 뭐해?
유미 : 뭐하긴 자지.
건우 : 자? 그렇지! 잘 시간이네!
유미 : 오빠 왜?
건우 : 아냐, 다시 자
유미 : 싱겁긴!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건우 : (의문이 간다.) 그래…
$#80. 숙소건물 계단/현관 입구
도우미 아줌마가 졸린 눈을 부비며 다가온다.
다가오는 김 마담이 그녀를 붙잡는다.
김 마담 : 아줌만 들어가 자요. 내가 나가볼게.
아줌마, 들어가자 김 마담이 문을 열고 빨리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일행들이 쏙쏙 급히 들어간다.
김 마담 : 내가 니들 땜시 제명에 못살지라. 딴 호실 애들 보면 어짤거여.
왕 언니 : (쫑코주며 간다) 밤에 다니는 게 하루 이틀이니?
김 마담, 현관문을 빠르게 닫는다.
$#81. 경찰서/건우 자리(아침)
분주한 출근 시간.
건우, 급하게 들어와 책상서랍에서 노란 봉투 안에 든 블랙박스
USB를 꺼내 든다. 그때 누군가가 건우의 목덜미를 툭 치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김 형사 : 왜 이렇게 놀래?
건우 : (예민하다.) 아... 피곤한데 장난 하지 마세요.
김 형사 : 뭐야? 평소 같지 않게.
건우, 쌩 돌아서 그 곳을 나간다.
형사, 나가는 건우를 향해 소리친다.
김 형사 : 우 형사! 그 가든 김 사장 아직 안 들어왔대!!
어디서 술판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데 말이야. 그 단란주점 좀 이상하지 않아?
건우 : 뭐가요? 난 모르겠던데
김 형사 : 아냐, 내 촉은 못 속여. 분명 뭔가가 있어.
그곳에서 잠복근무 며칠만 해봐 반드시 뭔가가 나올 거야.
$#82. 지하실
이 하사, 혜영, 수미가 안 보이는데 남은 이들이 지혜의 표정을 보고 있다.
지혜 : 내가 배신했기 때문에 당한 거야.
왕 언니 : 그렇다고, 사랑하는 놈이 자기의 애인을 여러 놈들에게 돌림방을 시켜?
그리고 집창촌에 팔아 넘겨? 그런 놈을 용서하겠다는 거야?
(병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지혜 : 더 이상 사람을 죽일 수는 없어요.
왕 언니 : 이탈하겠다는 거야?
유미 : 지혜야.
왕 언니 : 곧 도착할거야.
지혜 : 그만해요 언니.
왕 언니 : 이번 일 끝나면 바로 이사다.
김 마담 : 바로 비행기 타는 거 아니었어요?
왕 언니 : 가게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바로 나가면 의심받을 수 있어.
제일 먼저 유미, 수미, 이하사 나가고 담엔 혜영이와 지혜가 나가.
김 마담 : 언닌?
왕 언니 : 일이란 게 벌려놨으면 치워야 하잖냐. 내가 정리하고 나갈 거니까
동생하고 나하곤 나중이야..
유미 : 안돼요. 같이 가요. (절실하게) 같이 가야 돼요.
왕 언니 : (유미의 볼을 잡으며) 알았어. 이래도 저래도 함께 하자? 근데 나가다 인천공항에서 붙들리면 말짱 도루묵이야. 알어?
김 마담 : 유미야 그 안에 형사 오빠랑 정리하는 거 알지? 잘 해. 눈치 채면 우린 바로 죽음이야.
이런 이야기를 엿듣고 있는 누군가가 문밖에 있다.
아줌마이다.
유미, 표정이 씁쓸하다.
그때 왕 언니의 휴대폰에 “물건 도착” 메세지가 뜬다.
왕 언니 : 곧 도착한대.
김 마담 : (굳은 각오)…!
유미도 돌이킬 수 없는 이 상황에 결연히 의지를 굳힌다.
살금살금 가는 아줌마.
지혜, 과거가 떠오른다.
S#83. 집창촌/지혜의 회상/몽타주
실의에 빠져 진열장 안에 있는 지혜.
서러움의 세월이 교차되며
한구석, 담배를 피워 무는 지혜.
서툰 뻐끔 담배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83-1. 지하실
수갑을 차고 입에 테이핑된 채 끌려온 창수.
7공주들에게 무참히 린치를 당한다.
얻어맞는 창수. 우는 지혜.
$#84. 경찰서/ 건우 자리
수사관들이 열심히 조서를 쓰고 있다.
전화기를 든 건우, 주변을 살핀다.
김 형사 등 바쁘다.
건우 : 아직 자는 거야?
유미E : 웬일이야, 일찍?
건우 : 시간 좀 내라
유미E : 오늘은 일이 있어.
건우 : 중요한 일이야?
유미E : 응. 바쁜 일이 곧 끝날 거 같아. 며칠 있다 만나.
건우 : (씁쓸하다.) 그래. 끝나고 만나자.
김 형사 : (쳐다보는 눈길이 범상치 않다)…!
$#85. 지하실
창수의 수갑이 보일러 배관에 채여 있다.
기절해 있는 상태다.
발에는 무거운 쇠공이 달린 쇠사슬로 묶여 있다.
모두 지혜의 표정을 보고 있다.
지혜, 처절한 얼굴이다.
왕 언니 : 자, 지혜가 판단할 문제야, (둘러보며)
피곤들 하지 않니?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나 풀자.
혜영 : 좋슴다.
왕 언니 : 오늘은 맘껏 마시자. 곧 가게, 집 다 뺄 거야.
수미 : 호호호 언니 또 이사가야 해?
왕 언니 : 혜영이 건이 곧 터지지 싶다.
혜영 : 맘 단단이 먹고 있슴다.
이 하사 : 지혜야, 같이 가자.
지혜 : 난 됐어요.
왕 언니 : 너는 왜 안 가겠다는 거야?
지혜 : 그냥 지키고 있을게
혜영 : 저 딴 놈 누가 잡아간다고 지킴네?
유미 : (그 마음이 이해된다)…
지혜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난다.
$#86. 룸/낮
살인이 벌어진 바로 그 방이다.
우르르 몰려 들어오면서 조명을 켜고 음악을 틀고 술판을 벌인다.
혜영, 마지막 밤을 즐기려는 듯 21년산 양주를 따서 따른다.
왕 언니, 유미, 수미, 이 하사 등 모두 침울하다.
아줌마, 눈치를 보며 음식을 나른다.
$#87. 지하실(시간 경과)
묶여 있는 창수다.
허둥대며 무언가 찾고 있는 지혜. 무언가 눈에 띈다.
$#88. 룸/낮
예술적으로 만들어지는 폭탄주.
왕 언니 : 오늘만큼은 맘껏 마시고 취해서 스트레스를 확 풀어 보자꾸나.
모두 : 네, 언니 (힘들이 없다).
모두 폭탄주를 든다.
왕 언니 : 원샷!
모두 : 원샷!
유미, 처연한 얼굴이다.
이 하사 : 자, 건배!
잔을 들어 술잔을 모두 비운다.
그리고 또 술잔에 술을 가득 채운다.
마이크를 잡는 왕 언니.
왕 언니 : 기죽을 필요 없어. 우리가 대신 죄값을 치뤄준 거야.
리듬이 빠른 음악으로 노래를 부르자 모두 홀로 나와서 춤을 춘다.
자이브 춤, 허슬 댄싱으로 신을 내본다.
분위기 살아나고….
유미, 노래도 부른다.
$#89. 룸/밖
김 마담, 팔짱 끼고 못마땅하게 룸을 째려본다.
쾅!! 쾅!!! 문 두들기는 소리 들린다.
아줌마, 나온다.
김 마담, 누군가? 긴장한다.
김 마담 : (입구로 나가며) 누구세요?
$#90. 룸
춤판이 벌어져 있는데 문 열리며 김 마담과 아줌마가 들어온다.
김 마담 : (다급해서) 아. 거 좀 꺼
짱구와 돼지를 앞세우고 건우와 김 형사 일행이 뒤따라 들어온다.
아줌마, 걱정스럽게 쳐다보는데 모두들 긴장하며 하던 행동 멈춘다.
비틀거리고 우왕좌왕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건우와 김 형사, 사방을 둘러본다.
김 마담 : 거기 머시냐...혀가 왜이리 꼬여
(침 삼키고)…?
왕 언니 : (긴장한다.)…
김 형사 : 이건 뭔 냄새죠? 비린내 같은데?
왕 언니 : 네? (흠칫하며) 무슨?
모두들 겁먹은 표정으로 왕 언니만 바라본다.
건우, 유미를 응시한다.
이때 짱구가 재치있게 나선다.
짱구 : 주방에서 매운탕 끓인다고 잉어 잡았어요. 어찌나 실한지 피가
한 바가지…
돼지 : 맞아요… (더 어색하다)
김 형사 : 누굴 바보로 아나? 피비린내하고 생선 비린내하고도 모를까?
(주변을 둘러본다) 김혜영이 누굽니까?
혜영, 손을 든다.
김 형사, 다가온다.
김 형사 : 며칠 전 김칠복 사장 여기 왔었죠?
혜영 : 모, 모르미다. 고런 사람
왕 언니 : 여기 들락거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기억하겠어요?
김 형사 : (뭔가 손에 들고) 이 가게에 김사장이 왔잖아? 그리고 통신사 확인하니 김혜영, (혜영을 본다.) 당신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걸로 나왔는데 모른다고 해?
왕 언니 : 여긴 술 파는 곳이에요. 남자들은 누구나 온다는 뜻도 되구요. 전화도 할
수 있죠.
김 형사 : (김 마담에게) 내일 경찰서로 이 가게 CCTV 블랙박스 가져 와요,
김 마담 : (딸꾹질) 고게..그러니께
왕 언니 : 블랙박스 같은 거 없어. 형사님도 여자 끼고 술 드실 때가 있을 텐데 곤란하지 않겠어요?
김 형사 : 왜이래? 들어올 때 확인 했는데.
왕 언니 : (당차게) 가짜에요. 확인 하시던지.
김 형사 : 내일 10시까지 경찰서로 윤 사장과 그쪽 (왕 언니)도 같이 출석하고.
(혜영 향해) 그쪽도 같이 나와요.
김 형사, 일어서 나가려 하는데 건우, 유미를 보면서 뭔가 생각에
잠겨있다.
김 형사 : (건우를 향해) 뭐해? 안 갈 거야?
건우, 그때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나간다.
아줌마, 조심스럽게 따라 나간다.
문이 닫히자 전부 파김치처럼 쓰러진다.
$#91. 지하실(시간 경과)
묶여 있는 창수.
도끼를 들고 있는 지혜.
창수 : 미안해...
지혜 : 뭐가?
지혜, 잠시 행동 멈췄다가 도끼를 힘주어 쥔다.
창수, 지혜가 다가오자 초긴장한다.
지혜, 도끼를 번쩍 든다.
창수, 부들부들 떤다.
지혜, 도끼로 미친 듯 쇠사슬을 내리친다.
창수 : (놀라)억! (살아있음에 다시 놀라며 운다) 난 그땐 어려서… 너의 배신을 감당하기 힘들었어.
지혜, 눈물 훔치며 도끼를 높이 든다.
다시 내리치는 지혜.
창수 : (운다) 나 땜에 힘 쓰지 마
지혜 : 그럼 죽을래?
창수 : 한 번 죽지. 두 번 죽겠어?
지혜 : 두 번도 죽더라고!
다시 내리친다.
쇠사슬이 탁!!! 끊긴다.
다시 수갑을 향해 도끼를 날리는 지혜.
창수 : 으악!
불꽃이 튈 정도로 센 가격이다.
$#92. 왕 언니의 방
액자 속, 정겨운 가족사진.
보고 있는 왕 언니.
유미, 혜영, 이 하사. 수미도 보고 있다.
사진 속의 왕 언니, 30대 후반으로 행복한 엄마요 아내이다.
왕 언니 : 행복했던 우리 가정을 깨뜨린 그 놈을 죽이고 20년을 살고 나오니 내겐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었어. 지금이 그때라도 나는 그 놈을 죽일 거야!
$#92-1. 옛집 주방 (인서트)
요리 중 봉변당하는 왕 언니.
송곳으로 자신을 강간하던 성폭행범을 죽인다.
왕 언니 E : 내 인생을 무참히 파탄 낸 놈을 그냥 둘 수 없어!
나를 엉망으로 만든 놈!!
$#92-2. 왕 언니의 방
숙연히 듣고 있는 7공주.
왕 언니 : 인생 대학을 나와 보니 아무도 없더라. 가족도 친구도… 잠을 잘 수가 없었어. 그 고독, 좌절… 미움, 서러움… 그래도 살아야지 하고 업소엘 나온 거야. 전 남편이 인연을 끊자며 건넨 돈으로 시작한 거야. 처음 아가씨 둘을 샀지. 그게 지금 50명이 된 거야. 모두 나처럼 버림받은 애들이야.
유미, 지혜 등 울고 있다.
이때 김 마담이 급하게 들어온다.
왕 언니, 쳐다본다.
김 마담 : 도망쳤어요!
놀라는 왕 언니와 7공주.
$#93. 지하실
지혜만 남아있고 창수는 보이지 않는다.
왕 언니와 7공주, 급해진다.
왕 언니 : (김 마담에게) 운전해..
모두 따라간다.
지혜, 엉망인 얼굴로 쳐다본다.
$#94 지하실 근처 도로/밤
달려오는 카니발. 이곳 저곳을 뒤진다.
그때, 차 앞으로 뛰어드는 물체, 바로 창수다.
운전대를 잡은 김 마담, 급정거를 하지만 이미 창수는 부딪쳐 저편으로 나뒹군다.
겨우 눈뜬 창수, 왕 언니와 눈이 마주치고 냅다 도망친다.
쫓는 자동차.
도망치는 창수, 부상에도 불구하고 사력을 다한다.
$#95. 카니발 안
운전하는 김 마담도 필사적이다.
차창 밖, 도망치는 창수. 겨우겨우 뛴다..
혜영 : 저. 저 종간나 새끼.
지혜 에미나이 우릴 배신 했슴다.
수미 : 우린 다 죽었다.
왕 언니 : 죽일 놈! 밟아!!
김 마담 : 살 살았는데..그, 그냥?
왕 언니 : (찬 미소) 그냥 두면 되겠어?
말 떨어지기 무섭게 창수 향해 질주하는 카니발.
창문을 통해 냅다 달리는 창수의 모습이 보인다.
왕 언니나 김 마담, 거의 광기 수준이다.
차에 부딪치는 창수, 움직이지 않는다.
끽 서는 카니발.
내리는 왕 언니, 이미 정상이 아니다.
경악하는 유미와 수미.
$#96. 거실
왕 언니 앞에 무릎을 끓은 지혜, 용서를 구한다.
왕 언니도 어쩔 수 없다.
지혜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7공주.
누군가의 시선으로 뉴스가 펼쳐진다.
TV뉴스 속에 비추어진 어린이 성범죄자의 작태.
TV뉴스를 시청하던 왕 언니, 유미, 혜영, 이 하사, 수미,
흥분한다.
유미 : 또! 이번엔 어린이 성범죄야!!!
수미 : 전자발찌하고… 저런 더러운 놈들부터 싸그리 없애 버려야 되는데…
왕 언니 : 성범죄자들을 모조리 직결 처벌해야 돼
혜영 : 성범죄자들은 말임다. 거기를 제어할 능력을 상실한 놈들 임께
고냥 고걸 팍 짤라야 함다.
유미 : 아내와 자식이 버젓이 있는데도 성범죄를 저지르는 놈들은 뭐야?
왕 언니 : 병자들이지. 오죽하면 자기 몸 속에 악마가 도사리고 있으니 자기의 생식기를 제거 해달라고 하겠니?
이 하사 : 이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성범죄자들은 사라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소파에 앉아 회의를 하는 이들.
한구석에 지혜가 (상태가 안 좋다.) 웅크리고 있다.
왕 언니, 사방을 살핀다.
혜영 : 왜요?
왕 언니 : 아직도 시체 냄새가 배어있는 것 같지 않니?
모두 : (불안해 서로 쳐다보고 자신들의 몸 냄새를 맡는다.)
E(TV뉴스): 대낮에 복면 쓴 괴한이 강제로 실종자를 차에 태우는 것을
목격한 증인이 나타났습니다.
왕 언니 : 이제 끝낼 때가 된 거 같다.
모두 내일 나갈 준비해.
유미 : 같이 가는 거죠?
왕 언니 : (미소) 응.
혜영 : (유미에게) 경찰 애인과 이별식 해야겠슴다.
걱정스러운 유미. 지혜.
그녀들을 쳐다보는 태연자약한 얼굴들.
표정이 교차한다.
$#97. 공원/그날 오후
건우가 공원에서 서성이다 멀리서 걸어오는 유미를 발견한다.
건우 : (달려가 손 붙들며) 우리 결혼하자!
유미 : (이게 뭔 소리)....
건우 : 앞으론 널 위해 살 거야. 나한테 다 말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임마! 왜 말이 없어?
유미 : 오빠는 형사니까 내가 잘못하면 잡아가겠지?
건우 : (버럭) 지금 그게 아니잖아.
고개 돌리는 유미.
그때 건우의 휴대폰 벨이 울린다.
$#98. 사무실
형사반장, 초조한 눈빛으로 담배 태운다.
고 형사, 사건 서류 보면서 메모 하고 있다.
김 형사,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김 형사 : 빨리 들어와.
반장, 안듣는 척하며 다 듣고 있다.
김 형사, 전화를 끊은 후 형사반장에게 가서 보고를 한다.
김 형사 : CC TV 분석결과 두 가지 용의점으로 압축됐습니다.
첫째는 그 옛날에 재혼한 부인이 쫓겨나 자살한 사건이 있습니다.
형사반장 : 왜 자살했는데?
김 형사 : 그 부인이 델고 들어온 딸이 있었대요.
소문에 의하면, 그 딸을 여자로 봤나봐요.
형사반장 : 미친 놈이네!
근데, 그게 이 실종이랑 뭔 상관 있어?
김 형사 : 주변 노름꾼들 말이 그 딸을 다시 만났다는 말들이 있어서
형사반장 : 그래? 그렇다면 그 딸의 신원은 파악 한 거야?
김 형사 : 아니 아직 추적 중입니다.
형사반장 : 빨리 빨리 알아봐.
고 형사 : 그건 오 형사가 알아보고 있어요.
형사반장 : 걔는 요즘 정신 나간 것처럼 왜 그래?
김 형사 : 애인이 있는데 말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뭐 그런 사인가 봐요.
형사반장 : 그럼 빨리 때려 쳐라 해.
그리고 또 다른 용의점은..?
김 형사 : 보험금을 노린 치정에 얽힌 사건을...
형사반장 : 그렇다면 현재 부인에게 내연의 남자라도 있다는 거야?
김 형사 : 네, 30대의 무위도식하는 제비족이 있습니다.
형사반장 : 그래서?
김 형사 : 며칠 사이 이 자도 사라졌어요.
형사반장 : 도대체 뭐가 뭔지?
형사반장 : 일단 그 제비하고 의붓딸을 추적해봐.
장기 밀매 쪽도 알아보고.
김 형사 : 네!
형사반장 : 사건 마무리를 빨리 하라는 서장님의 특별 지시야.
김 형사 : 빠른 조치하겠습니다.
형사반장 : 오 형사 빨리 연락해서 들어오라고 해.
고 형사 : 네 알겠습니다.
$#99. 공원/97과 동일
건우와 유미, 벤치에 앉아 있다.
두 사람의 관계처럼 찬 바람이 먼지를 일으킨다.
유미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건우.
유미 : 알려 하지 마. 오빠가 어떻게 해 줄 수 없어.
건우 : 유미야, 너 우선 거기서 나와.
유미 : 내가 갈 데가 어딨다고.
건우 : 최유미. 이번만큼은 내 말 좀 듣자.
그 양아치 정 부장. 보석신청 했고 곧 나온다. 응
오빠랑 사는 거야. 그래야 안전해.
유미 : 정 부장 ....나온대? (강한 눈빛) 그럼, 만나야지!!
건우 : 지난 일은 다 잊어버려. 그 일들은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널 지켜주지
못한 내가 더 큰 잘못이야. 우리 결혼하자! 지난 날 다 잊고 새 출발 하는 거야.
유미 : 그럴 순 없어.
안타까워 쳐다보는 건우.
유미, 어떤 예감으로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찬바람이 두 사람을 휘어감는다.
(긴 이팩트)
$#100. 클럽(회상 끝)
정 부장이 성난 폭풍 속의 사나이처럼 유미의 머리채를 질질 끌고서 클럽 안을 헤맨다.
쓰러진 짱구도 일어나 말리지만 상대가 안 된다.
정 부장 : 사랑한 것도 죄냐? (왕 언니에게) 그 놈 빨리 불러!
날 빵에 넣은 싸가지 없는 그 놈 당장 찾아 병신을
만들랑게! 아니, 당장 죽여버릴랑게!
왕 언니, 마담, 혜영, 지혜, 이하사, 수미가 보는 앞에서 유미를 잔인하게 때리고 짓밟고 혼신을 다해서 보복을 하는 정 부장.
김 마담 : 제발 손 놓아, 정 부장!
정 부장 : 이 쌍년을 곁에 두고 평생을 괴롭게 해버릴 거랑께,
내가 받은 고통만치 너도 쓴맛을 단단히 받으랑께.
유미 : (점점 희미해지는 눈동자)...
김 마담 : (말리다가 한쪽에 놓인 소화기로 내려친다.) 에이~!
정 부장 : 억!.
정 부장, 피를 흘리면서 나가떨어진다.
김 마담, 제풀에 쓰러진다.
놀라는 짱구, 어쩔 줄 모르는데
7공주가 모두 달려들어서 정 부장을 패기 시작한다.
수화기를 들어 내리치는 이 하사.
쟁반으로 내리치는 혜영.
왕 언니도 꽃병으로 내리친다.
망설이며 보던 지혜도 술병으로 내리친다.
정 부장이 삽시간에 피 범벅이 된다.
한참을 정신 없이 정 부장을 구타하다가 지쳐서 모두 쓰러진다.
피가 흥건히 바닥에 고여 있다.
혜영, 정 부장을 살핀다.
혜영 : 죽은 것 같슴다.
모두 : (쳐다본다.)…!
처참한 몰골로 쳐다보는 유미.
정 부장 앞으로 모여드는 7공주.
이 하사, 몸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귀를 대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 기척도 없다.
김 마담 : (흥분) 내가. 내가 사람을 죽였어!!
그때 문이 탕! 열리며 건우와 아줌마가 동시에 들어선다.
놀라는 7공주.
$#101. 강가
불탄 차를 놓고서 과학수사요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형사반장 : 뭐라도 나와야지! 귀신 곡할 노릇이야.
김 형사 : 실질적으로 집을 나간 날로 실종 신고를 했다?
넘 빠르지 않습니까?
형사반장 : 실종자 주변 사항을 자세히 파악하고 보험을 많이 들었다면서?
김 형사 : 네 여러 가지로 많이 들었습니다.
고 형사 : 마누라와 제비를 잡아 조지면 될 거 같은데.
형사반장 : 단정하지 말고 여러 가지 각도로 추적 조사 해봐.
요즘 장기 밀매단도 난리들이니.
모두 : 네.
전 형사 : (건우에게 휴대전화를 하나 바로 끊긴다)…?
$#102. 클럽
바닥엔 피가 흥건하고 모두들 멍 때린 상태.
유미, 기절상태로 건우 품에 안겨있다.
왕 언니 : (짱구에게) 구급약 가져와.
짱구, 흠칫하며 건우를 본다.
유미 : (건우를 의식한다.) 오빠.
왕 언니 : 뭘 해! 어서 갖고 와.
건우 : 뭐 하시는 겁니까? 빨리 119 신고해요.
혜영 : 어떡함가? 신고함가?
지혜 : 신고해요.
대답없는 왕 언니.
호스티스들 왕 언니의 처분을 기다린다.
김 마담 : 내가 미쳤지! 미쳤어!
왕 언니 : 이봐요. 형사님, 신고한다고 달라질 거 없어. 이놈도 살아난다면 집행유예일거야. 이게 사회정의야? 병원가서 치료받게 할 테니까 그냥 모른 척 해줘요.
건우 : 참,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지금 가든 김 사장이 타던 지프차가 발견 되었어.
그 사장 실종 들어온 날 당신들과 지프차는 동시에 움직였어.
그리고 구로동 실종사건도 당신들과 관련 있다는 증언, 내가
확보했어.
아줌마, 그 말에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 뛰어간다.
왕 언니, 말없이 쳐다만 본다.
건우 :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거예요?
김 마담 : 우리 이제 어떡하니!! 다 죽었다!!!
7공주, 모두 동요한다.
지혜 : 내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혜영 : 에미나이 주둥이 닥쳐고 있슴다.
김 마담 : 죽었어 모두…
건우 : 다들 정신들 차려요.
그때 정 부장 꿈틀대며 "윽!" 신음을 한다.
호스티스들 놀라 뒤로 벌러덩 넘어지는데 정 부장, 의식이 돌아온 듯
노려본다.
건우 : (고함) 정신 차려요!!
정 부장, 다시 기절한다.
왕 언니를 비롯한 호스티스들 순간 패닉에 빠진다.
그때 건우, 직접 휴대전화로 119 신고를 하려는데 왕 언니, 건우의 뒤통수를 각목으로 가격해 기절시킨다.
놀라는 유미와 일행.
쓰러진 건우.
왕 언니 : (고함) 뭐해! 빨리 튀자!
유미 : 오빠! 건우 오빠!
건우, 움직이지 않는다.
이 하사, 울부짖는 유미를 끌고 나간다.
$#103. 경찰서 /병원(시간 경과)
입원해있는 건우와 정부장.
곁에서 형사반장과 김 형사, 대화를 나누고 있다.
건우, 회복 중이다.
형사반장 : 참 기가 막혀! 이 사건들이 연계성이 있다는 거야?
김 형사 : 네 거의 확실 합니다.
지프차 사건은 틀림없이 김혜영과 관계 있습니다.
그리고 복면 그 사건도 휴대폰 추적하니 김혜영 주소지 근처서
휴대폰이 꺼진 걸로 나왔습니다. 우연치곤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형사반장 : 확실한 거지?
김 형사 : 지프차 실종 건은 전화통화 내역으로 확증을 잡았습니다.
(서류 내밀며) 통화내역서입니다.
형사반장 : (보며) 혼자 한 짓이야?
김 형사 : 그게 말입니다. 주변 CCTV에서는 못 찾았는데 말입니다.
그 뉴스가 나가고 제보가 하나 들어 왔는데 거의 확실한 거 같습니다.
형사반장 : 빨리 검거해.
김 형사 : 네! (간다).
$#104. 경인 고속도로
시원하게 뻗은 길.
차 사이를 치고 나가며 맹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카니발.
$#105. 차 안
붕대를 동여 맨 유미, 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김 마담, 이하사, 혜영, 수미, 지혜 모두 넋이 나가있다.
그런 모습들이 처량하다.
왕 언니, 슬픈 영혼들을 위로하듯 더욱 속력을 낸다.
백미러에 비친 7공주, 넋이 나가있다.
왕 언니 : 일단 가면 배를 구할 수 있을 거야. 잡히면 끝장이야.
혜영 : 맞슴다. 갈 때까지 가보는 거야요.
7공주, 창밖만 바라본다.
김 마담 : 우짜스까. 그 정 부장 자식이 정신 챙기면 난 무조건 콩밥인디…
왕 언니, 그런 김 마담을 보며 웃는다.
모두들 : (김 마담을 째려본다)
김 마담 : 알았어. 알아당게. 콩밥보다 니들이 더 무섭다이.
왕 언니 : 모두 마음 단단히 먹어!
김 마담 : 난 죽기 싫당게.
왕 언니 : 안 죽었잖아.
김 마담 : 차라리 죽어뿌면 나은디 깨어나기라도 혀 봐.
왕 언니 : 쉽지 않아.
모두 입을 다문다.
$#106. 동네/일행들 숙소 앞
경찰 기동대 차가 급하게 골목길로 들어선다.
화가 나있는 집주인 여자가 도우미 아줌마를 다그치고 있다.
집주인 : 아니 말 좀 해봐요. 답답해, 뭔 일이래?
아줌마, 우물쭈물 몹시 심란하다.
기동대 차가 그 앞에 와 선다.
$#107. 병원/같은 시각
권 형사 앞에서 코에 산소 호흡기 꼽고 미친 듯 먹어대는 정 부장.
정 부장 : 내가 이년들을 그냥 두나 봐.
권 형사 : 그러니까 거기 있던 모든 여자들이 당신을 공격했다는 겁니까?
정 부장 : 아! 몇 번이나 말해야 혀?
권 형사 : 그럴 때는 그럴만한 일이 있었던 거겠죠?
정 부장, 잠깐 생각하더니 다시 폭풍흡입.
그때 윤 사장이 들어온다.
윤 사장 : 동상. 뭔 일이랑가!!!
정 부장 : 행님!!! (갑자기 통곡을 한다.)
윤 사장 : 허 참! (애꿎은 호두알만 굴린다)
$# 108. 숙소 마당
김 형사와 전 형사, 아줌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쳐다보고 있는 집주인, 호기심이 가득하다.
집주인 : (형사인 양)그래 어디로 날른 거야?
아줌마 : 난 몰라요! (운다)
전 형사 : 자, 진정하시고 혹시 이상한 거 기억해요?
아줌마 : 뭐 ..인천부두로 간다고 했어요. 배탈 것 같기도 하고… 잘은 몰라요.
집주인 : 어머, 그럼 밀항하는 거야? 멋지다~ 근데 우리 집은 어떻게 되는 거야?
살인마 년들…
구경꾼들 수근대고 전 형사, 전화기를 꺼내 든다.
$#109. 병원/같은 시각
건우,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고 정 부장은 여전히 먹고 있다.
권 형사, 통화를 하고 있다.
권 형사 : 네, 알겠습니다. 잘 다녀 오십시요.
윤 사장 : 형사님도 좀 드시죠?
권 형사 : 참 속 편하시네요. 가게에 살인마들이 득실대는데, 사장님도 조사받아야 해요.
윤 사장 : (머쓱해) 아, 난 몰라요~
건우 : 그 사람들 어디로 갔대?
권 형사 : (안 들리게) 인천으로 간대.
건우, 천천히 일어난다.
정 부장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먹고 있다.
윤사장 : (안쓰러워) 굶고만 살은겨?
요즘 밥도 잘 나온다 하던디 그게 아닌가벼?
정 부장 : 뭐시 잘 나와?.
정부장, 배만 불룩하다.
권 형사 : 남자가 있었다면 그 짱구가 뭔가 하는 종업원 맞죠?
정 부장 : 또 있었당께요.
그 짱구 불러서 물어보면 알 것인디 속 터져부러.
(윤 사장에게) 아 행님이 그 짱구헌테 전화해보랑게.
윤 사장 : 알았어. 내가 함 해볼 테니 동생은 가만 있으잉. 짱구 이놈은 왜 전활 안 받어?
윤 사장, 짜증스럽다.
건우, 겨우 일어난다.
권 형사 : 같이 갈까요?
건우 : 아니… 괜찮아.
일어나 화장실 가는 듯 나간다.
$#110. 기동대 차 안/경인고속도로/오후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형사반장, 김형사를 비롯한 수사팀, 김형사 전화를 받고 끊는다.
김 형사 : 도우미 아줌마하고 웨이터도 실토했고 CCTV도 확인했습니다. 인천항이 맞습니다.
전 형사 : 뛰어야 벼룩인데 이게 또 어디로 뛰나?
형사반장 : 어서 출국정지 시키라고 시간 없어.
전 형사 : 승객 왕재미, 김금자, 이도순, 최유미, 김혜영, 정수미, 오지혜, 뭐라고요 명단에 없다고요?
형사반장 : 출국명단에 없어?
전 형사 : 네 출국명단에 없답니다.
형사반장 : 이것들 지능범죄자들이군.
더욱 급하게 달리는 차.
$#111. 인천항/같은 시간대
애틋한 사연들이 담배연기와 함께 흩날린다.
유미, 혜영, 이 하사, 수미, 지혜가 여행 가방을 끌고서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112. 어느 도로
오토바이를 타고 맹 속력으로 달리는 건우.
헬멧을 벗어난 피 묻은 붕대가 펄럭이고 있다.
그의 얼굴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트럭을 비켜가는 오토바이, 위험하다.
건우 : 유미야… 기다려…!!
위험한 질주를 한다.
$#113. 인천항
혜영 곁의 유미가 전화를 하고 있다.
혜영 : 전화 안받지? 죽진 않았을 거야.
가자, 이제 좀 있으면 떠난다.
$# 114. 경인고속도로
달리는 형사기동대 차.
전형사, 위치 추적을 하고 있다.
$#115. 인천항
전화를 하는 유미.
그 옆에 서 있는 혜영.
유미, 쓸쓸히 돌아선다.
유미 : (울먹인다)...!
혜영 : 이제 가자구...
항구 일각, 배가 고동을 울린다.
혜영, 유미를 잡아 끈다.
$#116. 인천항 출입구/안
기동대차에서 내리는 형사들.
쏜살같이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117. 입구
여행객들이 붐빈다.
건우의 오토바이도 도착한다.
건우,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118. 인천항 일각/ 몽타주
유미 일행, 밀항선을 타기 위해 모여 간다.
유미를 찾아 이곳 저곳 뒤지는 건우.
$# 119. 배있는 곳
배 선장에게 돈을 치르는 왕 언니.
7공주, 소형선 안으로 급하게 뛰어 들어가고 있다.
유미, 밀항선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오토바이의 건우를 발견한다.
모두 놀라 쳐다본다.
건우, 온다.
혜영 : 저기 그 경찰, 맞슴다.
유미, 건우 서로 안타깝게 바라만 본다.
건우 : 유미야!
유미 : 오빠!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유미.
건우, 유미 쪽으로 뛰어온다.
건우 : 유미야!! (울먹인다)
유미, 건우 쪽으로 달려가려는 것을 혜영이가 말리지만 뿌리치고 건우의
품으로 뛰어든다
두 사람의 뜨거운 포옹.
유미 : 오빠~~~~
건우 : (눈물 흘리고) 널 혼자 보낼 수 없어 지금껏 널 지켜주지 못했어. 이번만큼은 널 지켜줄게.
유미, 놀라 쳐다보는데 건우가 유미를 끌고 배 안으로 데리고 간다.
유미 : 오빠~!
건우 : 널 혼자 보낼 수 없어!
유미, 건우를 보며 눈물이 흘러 내린다.
건우 : (혼잣말) 유미야, 우린 떨어질 수 없어. 너와 난 하나야.
유미, 말도 못하고 바라만 본다.
감동하는 7공주, 모두 울고 있다.
$#120. 다른 일각
김 형사와 팀들이 두리번거리며 뛰어 온다.
$#121. 부두
배에 타던 건우, 형사 일행들을 문득 본다.
김 형사가 뛰어와 멈춘다.
이어 형사반장이 헐떡대며 뛰어와 선다.
김 형사 : 반장님, 오형사입니다.
형사반장 : 오 형사, 뭐 하는 거야?.
건우 : (소리친다) 반장님, 제발 못 본 걸로 해주세요.
형사반장 : 미쳤나 이 자식이! 당장 내려와!
건우, 갑자기 총을 꺼내 들고 반장을 겨눈다.
건우 : 지금 잡히면 끝입니다.
유미를 그렇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제발!
형사반장 : 이 자식이 완전히 돌았구나. 바보 같은 놈.
형사들, 서로 쳐다본다.
건우, 공포탄 1발을 허공에 쏜다.
놀라는 유미와 7공주.
건우 : 이 사람들은 가해자이지만 엄연히 피해자입니다.
뛰어 오는 김 형사와 형사들.
건우 : (또 1발을 허공에 쏜다) 오지 마요! 이들의 잘못이 아니야.
이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잘못이 더 커요.
김 형사, 접근한다.
건우가 김 형사에게 거침없이 총을 쏜다.
다리에 맞고 쓰러지는 김 형사.
박 형사, 최 형사 등 놀라 멈춰 선다.
놀라는 7공주.
건우 : 미안합니다. 선배님, 그냥 가세요.
박 형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건우,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반장과 형사들, 거총을 한다.
건우 : (선장에게도 총을 들이댄다) 어서 출발해!
7공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배는 부릉 속력을 낸다.
파도를 가르는 배.
$#122. 바다
먼 바다로 나아가는 작은 배.
그러나 빠르게 이동하는 경찰선이 점차 간격을 좁힌다.
$#123. 항구 일각
반장과 형사들 안달이 나서 먼 바다를 바라본다.
119 차에 실리는 김형사.
형사반장 : 지가 뛰어봐야 벼룩이지. 참! 기가 막혀서…
작은 배가 시야에서 점점 멀어진다.
형사반장과 형사들이 망연히 배를 바라본다.
형사반장 : (혼잣말로) 넌 잡히면 살인죄에 공무집행 방해에다 직무유기야.
공과 사도 구별 못하고. (곁의 강 형사를 본다) 임마! 여자 잘못 만나면 저렇게 되는 거야!
강 형사 : 네~
엇갈린 운명처럼 각기 표정도 다 다르다.
반장, 침통한 얼굴이다.
$#124. 배/ 몽타주
작은 배로 다가가는 경찰선.
도망가는 작은 배
전 형사 : 마지막 경고다! 너희들은 도망칠 수 없다. 정지! 정지! 발포하겠다!
경고를 마치고 위협 사격을 한다.
건우도 지지 않고 응사한다. 그러나 조준 없는 사격일 뿐이다.
전 형사 : (무전을 한다) 어떻게 할까요?
형사반장 E : 사격해라!
전 형사 : 네, 알겠습니다. 사격!
최 형사의 조준경에 포착되는 건우.
유미, 건우를 막아 선다.
그런 유미를 돌려세우는 건우.
최 형사, 난감하다.
다시 조준경 속 두 사람.
최 형사 : (방아쇠를 당긴다) 어!
총알이 날아가고
순간 표적이었던 건우 대신 유미가 총에 맞았다.
건우, 유미를 껴안고 나뒹군다. 피로 물드는 옷.
건우 품에 안긴 유미는 마냥 행복한 얼굴이다.
놀란 건우.
유미 : (내 몫까지 행복해야 돼)… (웃는다)
경악하는 7공주.
말없이 쳐다보는 유미.
건우, 눈물이 솟구쳐 흘러내린다.
두 사람, 바다 배경으로 즐거운 한 때가 회상된다.
건우 : 바보야, 죽으면 안돼!
유미, 웃고 있다.
건우, 유미에게 와락 깊은 키스를 하는데 일행들이 안타깝게 보고 있다.
경찰 쾌속선이 다가가와 선다. 정지하는 작은 배.
작은 배로 올라오는 전 형사와 수사팀.
형사들에게 끌려 나오는 7공주.
건우와 유미 그대로이다.
전 형사 : 자, 이제 그만하지. 가야지?
7공주, 보고 있다. 건우와 유미 순간 마주본다.
무언의 눈빛이 교차되며 거침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두 사람.
놀라는 7공주와 형사들.
포말 속에 사라진 두 사람.
$#125. 바다 속/ 비전 몽타주
심연속으로 빠져드는 두 사람, 웨딩복 차림이다.
그녀가 꿈꾸는 하얀 웨딩드레스, 환한 미소의 유미.
행복한 표정의 건우.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는 두 사람.
흐르는 웨딩마치. 두 사람 결혼행진을 하듯 바다 속에서 너울거리며 저 멀리로 나아가고 있다.
편안히 웃고 있는 유미의 얼굴 위로 지난 수많은 사연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름다운 사랑의 장면이 교차되며…
어느덧 유미의 얼굴에 회한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러나 그 눈물을 닦아줄 건우의 손은 움직이질 않는다.
두 사람, 웨딩마치에 맞추어 퇴장을 하듯 먼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데
테마 곡 고조되며….
$#126. 초원/ 비전 몽타주
바다가 초원으로 바뀌며 두 사람, 먼 길을 함께 떠난다.
크레딧 타이틀 떠오르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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