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손진은
정가: 20,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408쪽
출간일: 2011년 11월 7일
ISBN: 978-89-8477-499-5 93810
이번 평론집은 지금 이 땅에서 씌어지는 동시대 시인들의 시작품을 대상으로, 그들 작품이 내밀하게 감추고 있는 감동의 힘과 깊이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도의 산물이다. 평론가 이남호는 ‘시와 시치미’라는 말을 했다. 대중취향의 연애시가 수준이 낮은 것은 시치미도 없이 잠언적인 제스처를 내뱉기 때문이다. 좋은 시는 대부분 그 의미 파악을 지연시키는 힘이 있다. 나는 그 시치미에 감추어진 꿈과 그리움, 그리고 울음과 저항을 읽는다. 내가 선택하는 시는 전통 서정시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전통 시문법을 파괴하는 실험시와, 진기하고 가볍고 발랄한 시들, 사회적 실천을 위한 강력한 의지의 시편인 민중시가 내 눈길을 끌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얼마만큼의 시적 진정성이 있느냐에 있다. 시적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필자는 그것을 심미 감각이라 생각한다. 이 심미 감각은 헤겔이 예술철학이라 했고, 동양의 예술가들은 심안(心眼) 혹은 시안(詩眼)이라 일컬었던 말인데, 이 책의 글들에 일관하는 공통점이 있다면 이런 심미 감각 혹은 시안의 창조성을 작품 선택과 논거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차례
제1부
인생에 대한 통찰의 균형과 깊이
서정시에 있어서 자아의 문제
본질 탐구로서의 서정시
육체의 호흡과 비전
서정주가 빠진 국어교과서
경주 시의 공간과 논리
제2부
말의 적멸보궁으로 잡은 꽃
나무의 사랑
이야기 마술과 시
때늦은 사랑의 발견
두 마리 시의 눈빛
간절히, 바다에 얹혀살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
<화하다>는 말로 세운 생애 한 채
생명, 그 진실하고도 아름다운 풍경
주체의 흔들림, 혹은 삶의 전복(顚覆)으로서의 시
제3부
생의 형식과 조건
타자와의 경계 지우기로서의 시
안도현과 함께 하는 시작 연습
‘비장’에서 ‘애련’에 이르는 길
가난, 기억, 그리고 슬픔의 시적 지형학
영원ㆍ자연ㆍ죽음이라는 화두
외로이 설산 암벽을 오르는 시인을 위하여
그림자에 대한 통찰과 놀이의 깊이
‘길 위의 명상’과 ‘길에 관한 명상’ 사이
제4부
세상의 모서리를 풀어내는 둥근 율의 세계
소리와 빛의 잔상으로서의 시
전통서정과 감각의 조화
지독한 사랑 노래
사물의 시간, 인간의 시간
제유적 비전과 느림의 미학
세계에 대한 언어의 대응방식
‘몸’으로 인식하는 시의 힘
한 자연주의자의 시 읽기
‘사람의 마을’과 ‘숲의 마을’의 융합의지
꽃잎과 풀뿌리 속에 난 길
우박과 노래, 별똥꽃의 형이상(形而上)에 이르는 도정(道程)으로서의 시
생명에 대한 연민의 정서와 단순성의 미학
인식의 새로움과 모성적인 것의 의미
자연의 근원으로서의 ‘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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