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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인간의 책/번역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20세기 프랑스 희곡선 17)

by 연인 2022. 5. 31.

 

 

 

저자: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저, 이선형 옮김

정가: 7,000

사양: 신국판변형(반양장) / 140쪽

출간일: 2011년 2월 28일

ISBN: 978-89-5786-374-9 04680

 

 

<검둥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사전의 사건은 두 가지 정도이다. 하나는 어린 흑인 노동자의 죽음이다. 그가 무슨 이유로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는 극이 진행되면서 특히 오른과 칼의 대화에서 서서히 드러난다. 흑인의 죽음은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그가 죽었다는 사실보다도 시체의 중요성에 대한, 죽음에 대한 이곳의 사상에서 기인된다. 시체를 꼭 찾아야 하는 이곳의 문화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유럽의 전통 사상만큼이나 메울 수 없는 골짜기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시체를 찾아 신비스런 사나이 알부리(Alboury)가 마을에서 이곳 거주지로 들어오면서 드라마의 서막은 시작된다. 사방이 막혀 있고 무장을 한 경비원들이 24시간 지키고 있는 거주지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음에도 그가 이 공간 안에 존재하게 된 사실은 그의 신비로움을 더욱 증폭시켜 준다. 죽음에 대한 원인 규명이나 책임, 보상 혹은 복수가 아니라 시체를 돌려받고자 하는 알부리와 기타 인물들 사이의 갈등 및 논쟁이 극의 줄거리를 이룬다. 두 번째 사건은 은퇴를 앞둔 공사장의 소장 오른(Horn)이 젊은 여자 파리지엔 레온(Léone)을 파리에서 만나 공사장으로 데려 왔다는 사실이다. 남자들만이 존재하는 이곳에 젊은 여자의 등장은 매우 커다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녀는 알부리를 보는 순간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예감에 빠져든다. 레온과 남자들과의 관계, 레온의 성격 등은 알부리의 등장과 맞물리면서 언어들은 충돌하고 커다란 회오리를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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