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경민선
정가: 7,000원
사양: 국판 / 80쪽
출간일: 2018년 4월 25일
ISBN: 978-89-5786-635-1 03810
2018 문학나눔도서 선정
경민선의 <손 없는 색시>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에 편재해 있는 보편 설화에 모티프를 둔 작품이다. 설화에서는 손이 거세된 주인공이 손의 재생과 함께 행복한 삶을 회복한다는 스토리가 일반적이다. 주인공이 겪는 시련과 고통은 재생과 회복,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여정이자 통과의례다. 그 과정에는 늘 계모나 시어머니 같은 반동인물들이 중요한 갈등의 전기를 제공한다.
그러나 경민선의 <손 없는 색시>는 일반의 기대와 상식을 배반한다. 외부적 요인이나 자극이 아니라 손 스스로 색시의 몸을 떠나기 때문이다. ‘한숨 쉬고 가슴 두드리고, 가슴 두드리고 실컷 우는’ 지긋지긋한 색시의 몸 대신 자기가 ‘만지고 싶은 걸 만지는 근사한 몸’을 찾아 자발적으로 떠난다. 설화와 달리 색시도 일방적이고 수동적으로 고난을 강요당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자기 몸에서 떨어져나간 손을 찾아 스스로 길을 나서는 의지적 인물이다.
<손 없는 색시>는 순환구조로 되어 있다. 남편이 전쟁에서 죽고 손이 떠나는 겨울에서 시작해 붉은점이 태어나는 봄, 그리고 손을 찾아 나서는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손을 찾고 붉은점이 아기로 다시 태어나는 봄이 오면서 마무리된다. 죽음과 탄생, 재생과 회복의 전형적인 구조다.
차례
손 없는 색시
삶-상처와 회복, 고통과 치유의 드라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