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미도
사양: 신국판 / 무선 / 612쪽
정가: 20,000원
출간일: 2023년 8월 25일
ISBN: 978-89-5786-888-1 03810
연극 관람 경험이 어지간히 축적되지 않은 독자들에게 희곡 읽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희곡은 일반적인 독서의 대상에서 도외시되고 있으며 문학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잘 읽혀지지 않는다. 교과서에서도 희곡은 구색을 맞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실려 있을 뿐 전문적인 독서가 이루어지지 않아 오히려 학생들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희곡과 친하지 못함으로써 우리는 어마어마한 문학의 유산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모든 문학과 예술의 시원인 고대 희랍극들과, 세계 문학사상 최고의 문호로 추앙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마저 별로 읽히지 않는다. 괴테, 체호프, 입센, 브레히트, 베케트, 유진 오닐, 아서 밀러 등 대작가의 작품들도 희곡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독자들에게 홀대받고 있다.
어떻게 하면 희곡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제1부에서 희곡을 보다 즐겁게, 연극적으로 읽을 수 있는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시나 소설과는 다른 관점에서 희곡을 읽는 특별한 요령과 방법들을 설명했다. 특히 희곡을 읽을 때 놓치기 쉬운 무대지시문, 행간의 의미, 침묵, 소리, 제스처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책은 앞으로 한국 고유의 희곡론을 정립하기 위한 밑작업으로 서양 희곡의 형식과 양식이 한국에 수용되고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자 했다. 특히 1970년대 이후의 우리 희곡에서는 서구 연극의 수용을 넘어서서 한국적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는 작품들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부족하나마 희곡의 중요한 이론과 한국 희곡의 대략적 갈래 및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훑어보고 실제 작품을 통해 이해를 드높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 희곡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 개괄적인 이론과 역사 및 그에 따른 대표 작품을 한꺼번에 이해시키는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차례
제1부. 희곡 읽기의 즐거움
1. 즐거운 희곡 읽기를 위하여
2. 연극적 상상력으로 희곡 읽기
3. 읽는 재미 맘껏 누리기
제2부. 예부터 있어온 희곡의 형식
1. 비극, 숭고함과 비장함의 형식/ 천승세 작, <만선>
2. 희극, 웃음과 즐거움의 형식/ 오영진 작, <맹진사댁 경사>
제3부. 우리 희곡의 갈래와 흐름
1. 신파극의 번성/ 임선규 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2. 사실주의극의 전개/ 유치진 작, <소>
3. 표현주의극의 영향/ 김우진 작, <난파>
4. 서사극의 영향/ 이근삼 작, <국물 있사옵니다>
5. 부조리극의 영향/ 이현화 작, <누구세요?>
6. 우의적 기법/ 이강백 작, <봄날>
저자소개
김미도
1964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문학박사 학위(1993)를 받았다.
1987년 9월에 월간 『한국연극』에서 연극평론 추천을 받았고, 1988년 3월에 월간 『객석』 예술평론상 연극부문에 당선되어 연극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2023년 1월부터 2년 임기로 한국연극학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근대극의 재조명』(1995), 『세기말의 한국연극』(1998) 『21세기 한국연극의 길찾기』(2001), 『한국 현대극 연구』(2001), 『연극배우 박정자』(2002), 『한국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2006), 『한국 현대극의 전통수용』(2006), 『김정옥의 연출세계』(공저, 2011), 『무대 너머, 상상과 해석』(2014),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과 작동의 기록』(2021)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연극부문(문화체육관광부, 1995), ‘제7회 PAF 비평상’(공연과 리뷰, 2003), ‘2014년 여석기 연극평론가상’(한국연극평론가협회, 2015), ‘제13회 올빛상’(한국여성연극협회, 2022)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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