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전기주
사양: 153*225 / 무선 / 608쪽
정가: 23,000원
출간일: 2024년 3월 31일
ISBN: 978-89-5786-929-1 03810
극작가 전기주의 희곡집.
차갑고도 잔혹한 시대의 문제를 서늘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기주 작가의 희곡은 말 그대로 날카롭다. 그 날카로움은 독자를 향하기보다 세상에 존재하는 타락에 겨냥되어 있다는 점이 특히나 흥미롭다. 1980년대에 써온 글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불, 감시, 잠 등의 키워드는 현대 시대를 관통할 만큼 정확하다. 어두운 이야기 속에서 어떠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 작가의 희곡은 도리어 독자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늘, 바람, 별이 되어>에는 故윤동주 작가가 인물로 나와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깊게 전달한다. 작가는 단순히 시대를 비판하는 것만이 아닌, 현재 시대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전달하여 독자에게 시대를 관철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자 한다.
이토록 생동감 넘치는 대사들과 문장으로 점철된 전기주 작가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차례
아파트의 비둘기
위험한 질주
불의 유희
직육면체 속의 공간
침묵의 감시
젬마
깊은 잠
텅빈 도시(부제: 무슨 일이 있었나요)
미아
안개 속 다리 밑을 흐르는 강
하늘, 바람, 별이 되어
[희곡 비평] 모든 결정권은 어둠 뒤편에 있다/ 한상철
저자소개
전기주
1956년 경남 함양 출생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아파트의 비둘기> 등단(민중 소극장 공연)
1981년 <도시의 강> (민중 소극장 공연)
1984년 한국문예진흥원 희곡 공모 <하늘,바람,별이 되어>입선
1985년 계몽사 어린이문학상 <여름 캠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당선
1985년 <미아> 발표
1986년 <위험한 질주> 발표
1987년 <안개속 다리밑을 흐르는 강> 발표
1987년 <직육면체 속의 공간> 발표
1987년 <젬마> 발표
1987년 <침묵의 감시> 발표
1987년 76극단 <침묵의 감시> 공연
1987년 <불의 유희> 발표
1988년 <깊은 잠> 발표
1988년 극단 실천무대 창단
1988년 실천소극장 개관 창단 공연 <깊은 잠>
1988년 부산 극단 여명 <젬마> 공연
출처: https://worin.net/1632 [월인/연극과인간:티스토리]
작품평
어둠 이편에서는 깊은 잠을 청하지만 정작 잠을 잘 수 없다. 혼돈과 무의미가 감기는 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무의식의 망각 속에 모든 것을 묻어버리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인간 조건”이다.
전기주는 이 시대의 숨결이고 호흡 같다. 그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숨결과 호흡에 유난히 민감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글로 표현할 때는 정교한 숨결과 호흡만을 느끼게 해준다. 그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숨결이 아니라 고통스럽고 괴로운 호흡이다. 한 줄기 빛도 없는 어둠 속에 갇힌 인간의 절망적인 숨결이고 호흡이다.
전기주의 글의 특징은 왜 그런 숨결과 호흡을 내 뱉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는점이다. 사실적인 극의 일반적 형식의 관례(컨벤션)를 따르지 않고 있다.
- 한상철 (연극평론가/한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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