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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인간의 책/문학

고사관,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타이완 희곡집 5)

by 연인 2026. 7. 2.

 

지은이: 린 투안추

옮긴이: 임미주

사양: 125*188 / 92

정가: 10,000

출간일: 2026년 5월 29

ISBN: 979-11-7433-184-7 03830

 

고사관 (高砂館)

첫 번째 수록작인 <고사관>은 지나사변 직후 철수기의 대만 지룽 항구를 배경으로, 시대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간 군상의 무력함과 덧없는 기다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만주로 떠난 아들과 연인을 기다리는 인물들의 집착과 결핍은 항구의 기적 소리와 가랑비라는 감각적인 배경 속에서 극적 긴장감을 자아낸다. 작가는 귀환과 도망, 배신이 교차하는 여관이라는 폐쇄 공간을 통해 식민지 민중이 겪어야 했던 실존적 고독과 허무를 날카롭게 응시하며, 역사적 비극 속에서도 삶을 지속해야 하는 인간의 서글픈 운명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두 번째 수록작인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은 원자폭탄 실험으로 발생한 방사능 낙진으로 인해 부부와 연인의 성별이 뒤바뀐다는 황당하면서도 날카로운 설정의 풍자극이다. 인물들이 겪는 급작스러운 생리적 변화와 이에 따른 가사 노동, 출산의 공포는 기존 가부장제 사회가 규정해 온 성 역할의 허구성과 권력 관계를 거울처럼 비추며 유쾌한 폭소를 유발한다. 작가는 성별이 전도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부부 권력 싸움을 통해 인간 내면의 이기심과 상대적 약자가 마주하는 사회적 불평등을 위트 있게 꼬집으며 완결성 높은 문학적 깊이를 보여준다.

 

차례

고사관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작품소개

 

저자소개

린 투안추(林摶秋), 1920-1998

일본 식민 통치 시기에 타이완에서 활동한 극작가이자 영화 시나리오 작가 겸 연출가. 1940년 일본 메이지대학(明治大學) 정치경제학과 유학 시절 물랑루즈 신주쿠자(新宿座)’의 매력에 빠져,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연극학도이자 극단 문예부 소속 극작가로 활동하였다. 희곡 창작은 주로 1942-1946년 시기에 집중되었는데, 대표작으로 거세한 수탉(閹雞), 고사관(高砂館), 의덕(醫德)등이 있다. 특히 1943년 창작 연출한 후생연극연구회(厚生演劇硏究會)’의 공연은 타이완 내 신극(新劇) 운동의 여명이라 일컫는다. 본래 일본어로 창작하였는데 1980년대 타이완 민주화와 함께 다시 중국어판, 타이완어판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일본 도호(東寶)’ 영화사 촬영장에서 영화 촬영 관련 기술을 널리 섭렵하여, ‘후산 영화 제작 세트(湖山製片場)’을 짓고, ‘위펑 영화산업 주식회사(玉峰影業有限公司)’를 조직하는 등 타이완 영화 발전에도 크게 공헌하였다.

 

임미주

한양대학교 연구조교수. 한양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타이완 국립정치대에서 석사학위, 한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의 민간 연희, 놀이 풍속, 명절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중국과 타이완의 연극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박사학위 논문 청 궁정희 절절호음연구외에 구양여천의 도화선 각색이 후대 각색작에 미친 영향 탐구, 세시 명절을 통해 본 중국희곡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중국유희사, 수유기, 설랑귀등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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