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양현승 / 용창선 역해
정가: 22,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404쪽
출간일: 2015년 4월 16일
ISBN: 978-89-8477-594-7 93810
지금까지 고산 윤선도는 국문시가만으로도 한국문학사에서 우뚝하여 정철(鄭澈)․박인로(朴仁老)와 함께 조선의 삼대가인으로 추앙함에 이설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그의 국문시가 못지않은 한문시가에 대한 연구가 함께 형평을 이루지 못하여 태산을 올려다보며 정상을 올랐다고는 하나, 정상에 오르는 길에는 여러 갈래 길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나아가 여러 갈래 길로 올라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다행히 고산의 한시는 자세한 연보 속에 380여 수의 한시들의 창작 시기가 차례대로 밝혀져 있어 시상의 단서를 읽어낼 수 있다. 그럼에도 국역 상의 난해성 때문에 국문시가와 함께 종횡의 얼개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59세에 국문시가 「산중속신곡(山中續新曲)」을 지을 무렵에 함께 쓰여진 한시 「대안(對案)」이나 「우음(偶吟)」 2수와의 관계 등을 고구하지 못함이다. 또 한편으로 안타까운 것은 항간에 단편적으로 국역된 한시들을 읽다보면, 한문 원시보다 국역시가 더 난해하여 감상은 차치하고 내용 파악마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차례
<고산유고> 제1권
시詩
오언(五言):고시(古詩)⋅율(律)⋅절(絶)⋅집고(集古)
칠언(七言):고시(古詩)⋅율(律)⋅절(絶)⋅회문(回文)⋅집고(集古)
서평
고산 윤선도가 남긴 한시 전수에 대한 해설서가 최초로 나왔다. ‘고산 윤선도 한시의 역주와 해설 1’(월인)이다. 201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용창선 시조시인과 양현승 국민대 국문과 교수의 합작품이다. 둘은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발췌해서 해설을 단 건 있어도 고산의 모든 한시에 대해 해설을 쓴 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고산은 14세 때부터 85세를 일기로 별세할 때까지 한시 375수를 남겼다. 문집 ‘고산유고’(孤山遺稿)에 수록돼 있다. 이번에 나온 1권엔 14세부터 과거를 통해 정식으로 벼슬길에 오르기 전인 42세까지 지은 150수가 실렸다. 2권은 43~65세에 지은 126수를 다룬다. 별시 초시에 장원 급제해 왕자(인평·봉림대군)의 사부를 지내다 보길도에 은거하며 ‘어부사시사’ 40수를 창작하던 시기다. 3권은 제자였던 봉림대군(효종)이 임금이 된 이후 성균관사예와 동부승지를 제수받아 관직 생활을 하던 때부터 보길도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한시 97수와 ‘고산유고’에 실린 상소문·서간문 등 산문을 번역, 해설한다. 용 시인은 “3권까지 작업을 모두 마쳤다”며 “고산의 생애와 시상의 단서를 두루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번역·주석·해설을 통해 독자들의 감상을 도왔다. 해설엔 작가 연보를 통해 작가가 처한 창작 당시의 시대 상황과 현실, 가족 관계, 교우 관계, 조정의 정국 현황 등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주석은 원문에 나오는 지명(地名)·인명(人名)·전고(典故)를 중심으로 출전을 밝히고, 난해한 어구는 본문의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의미를 풀었다.
용 시인은 2004년 윤선도 한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선도의 한시와 보길도 시원연구’라는 책도 냈다. 그는 “대학원 다닐 때 풍자문학 논문을 쓰기 위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던 중 우연히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관련 논문을 봤는데 보길도에 한 번도 오지 않은 사람이 썼다”며 “이론과 현실이 맞지 않는 걸 보고 윤선도 관련 연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시인의 고향은 어부사시사의 무대인 전남 완도다.
한시 전수 해설은 1년 전 대학 선배인 양 교수와 시작했다. 양 교수는 “고산의 한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조선시대에도 요즘처럼 당동벌이(黨同伐異)의 당파 싸움이 심각했다. 하지만 정의를 왜곡시키는 의롭지 못한 일에는 호되게 질책했고 자신이 연루된 일에는 과감하게 물러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었다. 오늘날 정치인들이나 우리들이 꼭 배워야 할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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