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지기학
정가: 16,000원
사양: 무선 / 신국판 / 304쪽
출간일: 2020년 6월 30일
ISBN: 978-89-5786-700-6
‘창극연희’란 말을 들어본 독자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고려대 명예교수인 서연호 교수가 작명한 명칭인데, 서구적 연극 양식에 의존하는 창극과 변별하여 전통적 연희 요소를 살린 창극이라는 의미의 용어가 바로 ‘창극연희’이다.
저자 지기학은 국가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이며, 창극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하는 창극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가 그간의 창작, 연출 경험을 고스란히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그의 창극연희 대본집 시리즈 중 두 번째다.
이 책의 발단은 저자가 속한 판소리퍼포먼스그룹 미친광대(美親廣大)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단 이후 첫 작품이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만든 ‘싸 아악!’이었는데, 저자는 미친광대 활동을 하면서 창극이 판소리에서 태생한 본질을 벗어나 얼마나 터무니없이 비대해졌나 하는 문제를 증명해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창극의 모태인 판소리의 연희적인 본질로 회귀하자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소리꾼 1인과 고수 한 사람이면 족했던 판소리가 창극으로 확대되며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후 그는 창극에서 서사를 이끌어가는 소리꾼, 도창의 역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극의 전개와 상황을 설명하는 기존의 소극적인 도창을, 극적 전개에 따라 다양한 인물로 극에 개입하는 설정 그리고 소리꾼들로 확대해 소리꾼들이 집단적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시도를 계속했다.
이 책에 실린 ‘동리-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는 판소리에 보다 집중한다는 의미로 ‘소리극’이라 이름 붙인 작품인데, 저자가 직접 창극을 창극답게 만들고 싶어 하는 소리꾼 연출가로 등장한다. 이후 안숙선 명창과 함께한 국립국악원 작은 창극 ‘토끼타령’부터는 등장인물들이 독립된 인물로 등장하지 않고 소리꾼이란 전제로 등장해 부채 하나를 들고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고 소리해 내기 시작한다.
창극에 대한 그의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창극의 정체성은 성악곡을 판소리로 유지하는 것’이다. 오페라가 뮤지컬로 변화해 가듯, 이제 창극은 국악뮤지컬로 변화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즈음하여 창극의 정체성을 찾는 그의 노력의 중심에는 판소리가 자리잡고 있다.
차례
[창극] 동리(桐里) -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
[작은 창극] 토끼타령
미친(美親) 광대들의 눈에 비친 심청(心淸) - 싸 아악!
[가무악(歌舞樂)]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신(新)판놀음을 위한 창극] 흥보놀보 박타령
[작품해설] 지기학 창극의 현실적 의미와 가치 (2) / 서연호(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저자소개
지기학
국가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이다.
청주사범대학(현 서원대) 대학극 동아리 한품, 극단 미추, 서울창무극단 등에서의 연극경험을 바탕으로 창극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하는 창극 연출가이며 새판소리 <빨간 피터 이야기> 발표 이후에는 판소리 창본(唱本)과 작창(作唱) 등 새판소리 창작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에서 20여 년간 단원으로 재직하며 악장,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제1회 창작 국악극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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