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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인간의 책/문학301

달에는 토끼가 산다 저자: 이난영 정가: 11,000원 사양: 신국판 변형(반양장) / 256쪽 출간일: 2013년 2월 28일 ISBN: 978-89-5786-445-6 03680 희곡작가 이난영의 희곡집이다. 나는 나를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다. 아니 엄밀하게 나의 사적인 것을 말로 풀어내는 것이 영 어색한 것이다. 그래서 그 불편함 때문에 나는 글, 특히나 희곡을 쓰게 된 게 아닌가 싶다. 타인의 대화들을 통해, 내 마음 속에 있는 진짜 이야기를 에둘러 전할 수 있으니까. 물론 희곡의 장르적 특성 탓에, 나의 이야기가 타인의 이야기로 변질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내 입을 빌리지 않고, 나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글에 매달려 왔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매달리게 될 것이다. 언젠가 내 입으로 .. 2022. 6. 2.
2012 아르코공연예술인큐베이션 희곡작가부문 희곡집 저자: 서울연극협회 외 정가: 17,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408쪽 출간일: 2013년 1월 10일 ISBN: 978-89-5786-443-2 03680 (사)한국희곡작가협회와 서울연극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아르코인력개발원의 세 기관이 힘을 합해 벌인, 미래 한국의 희곡을 책임질 차세대 희곡작가 인큐베이팅 사업이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외부강사의 이론교육을 줄이고 그 대신 멘토들과의 잦은 접촉을 통해 실제이론과 현장교육을 거쳐 시놉시스를 만드는 과정부터 작품완성에 이르기까지 꼼꼼한 점검과 협의를 마쳤다. 그 결과 작년보다 진일보한 작품들이 만들어지며 인큐베이팅 사업에 더 많은 기대를 갖게 하였다. 차례 발간사 김태수 미래 한국 희곡사를.. 2022. 6. 2.
멈춘 곡선의 우아한 고독 저자: 최재도 정가: 13,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244쪽 출간일: 2012년 12월 10일 ISBN: 978-89-5786-429-6 03680 태초에 권력은 어떻게 창출되었을까. 그 권력은 어떤 원리에 의해 한 곳으로 집중되는 걸까. 이런 의문을 가진 채 화장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나는,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권력’과 ‘배설’의 공통점, 곧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늘 닫혀 있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개방과 폐쇄’의 이중적 속성을 지닌 권력과 닮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배설의 욕망이 통제당하는 상황을 그려내면 권력의 생성과 분배 과정을 드러낼 수 있고, 그 일련의 행태를 나열하면 사회 구동의 한 원리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022. 6. 2.
꿀벌의 바벨탑, 그 시도에 대한 고백 저자: 최재도 정가: 13,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256쪽 출간일: 2012년 12월 10일 ISBN: 978-89-5786-430-2 03680 모든 현상에는 법칙이 있다. 시냇물은 낮은 곳을 향해 흐르고, 그 흐름은 깊이에 비례하며 너비에 반비례한다. 일찍이 옴(Ohm)은 전기의 흐름 또한 그와 같음을 깨닫고, 전압에 비례하고 저항에 반비례한다는 「옴의 법칙(I=V/R)」을 찾아내지 않았던가. 이처럼 자연에서 진행되는 현상들은 자세히 관찰하기만 하면 일련의 법칙들을 알아낼 수 있고, 일단 이 공식을 발견하면 이후에는 ‘드러난 현상’을 통해 그 감추어진 원인이나 결론을 추론해 낼 수 있게 된다. 전류와 저항과 전압 중 두 값의 크기만 알면 ‘다른 미지의 하나’는 공식에 대입해 쉽게 유추해 .. 2022. 6. 2.
코발트블루 저자: 강수성 정가: 13,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256쪽 출간일: 2012년 12월 7일 ISBN: 978-89-5786-431-9 03680 강수성의 작품은 거의가 어촌이나 어촌에 가까운 도시를 배경으로 하여 순박한 꿈을 갖는 인간에게 강요하는 어두운 현실과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힘겨운 싸움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쓰고 있다.(윤대성의 글) 희곡은 종합적인 예술을 지향하기 때문에 한 폭의 서사시와도 같습니다. 무대를 생각하면 더욱 찬란합니다.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걸 전할 수 있는 장르도 희곡이고, 좋은 희곡을 읽다 보면 오히려 소설이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희곡은 작품이 무대에 올라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인데 자기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걸 볼 때의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 2022. 5. 31.
멀어지는 그대 뒷모습 저자: 김봉희 정가: 7,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140쪽 출간일: 2012년 11월 30일 ISBN: 978-89-5786-428-9 03680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작품은 모두 공연되어 절찬을 받은 바 있으며, , , 는 모두 경남지역의 역사 및 시공간과 관련이 있다. 에서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다양한 극갈래에 대한 작가의 탐구가 창무극과 오페라에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창무극과 오페라는 ‘음악’이 극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까닭에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도전하기가 어려운 극갈래이다. 음악을 전공한 적이 없는 작가 입장에서는 창무극과 오페라의 창작이 무한한 힘이 드는 외로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 동안의 공연 평에서 확인되듯이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적인 공연.. 2022. 5. 31.
미운남자 저자: 김광탁 정가: 12,000원 사양: 신국판변형(반양장) / 276쪽 출간일: 2012년 10월 15일 ISBN: 978-89-5786-427-2 03680 극작가는 뻔뻔하다. 잘 모르는 이야기도 잘 아는 것처럼 잘 얘기한다. 배우는 그 이야기의 이면에 도사린 또 다른 인식의 체계를 발견하고 그것을 표현한다. 관객은 현실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끊임없이 가늠한다. 세상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총체적 관점을 획득한다. 그 순간 극작가는 극장 어딘가에 존재한다. 극작가는 입도 싸다. 늘상 중얼중얼 자신의 호흡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배우는 작가의 호흡을 행위로 구현한다. 관객은 적당한 거리에서 배우와 같이 호흡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삼자가 동일한 호흡으로 존재하는 순간 그 순간 극장 어딘가에 있던.. 2022. 5. 31.
목란언니 저자: 김은성 정가: 12,000원 사양: 신국판변형(반양장) / 300쪽 출간일: 2015년 3월 15일 ISBN: 978-89-5786-426-5 03680 김은성 작가가 한국 사회의 비상식적인 면모를 희곡을 통해 드러내려 하는 것은 그가 ‘세상의 이면, 뒤안길’을 작품화하고자 하는 작가 의식을 지녔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작가의 의식을 ‘벤야민적 작가 의식’이라 이름 붙이고 싶다. 벤야민은 ‘승리자의 역사관에서 누락된 기록되지 않은 것들’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역사를 서술하는 이를 “시대를 번역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김은성은 희곡이라는 매체를 통해 남들이 돌아보지 않는 비상식적인 삶, 비주류의 삶, 소외된 삶, 잊힌 삶을 특유의 방식으로 극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 의식은 어찌 보면 외.. 2022. 5. 31.
차력사와 아코디언 저자: 장우재 정가: 18,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404쪽 출간일: 2012년 8월 16일 ISBN: 978-89-5786-421-0 03680 2012년 (4/4분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우수문학 예술도서 공부를 하면서도 끝내 풀리지 않는 숙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이렇게 해서 만든 연극이란 것이 세상에 어떤 쓸모가 있는가였다. 많은 가설을 세웠고 그 가설이 가능한 것을 보기 위해 잡스러운 일들을 했다. 배우를 했고 극단을 했고 작, 연출을 겸했으며 영화를 했다. 그림을 보았고 건축이 왜 예술이 되는가를 배웠으며 나무이름들을 노트했고 시 쓰기를 흉내 내었다. 술을 먹고 객기를 부려보았으며 음탕한 눈으로 세상을 홀기기도 하였다. 그랬지만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연극은 점점 더 작은 것이.. 2022.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