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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인간의 책/번역

로비스트(중국현대희곡총서 16)

by 연인 2022. 6. 7.

 

 

 

저자: 쉬잉(徐瑛) 작, 김우석 역

정가: 7,000

사양: 46/ 112쪽

출간일: 2020년 1월 31일

ISBN: 978-89-5786-725-9

 

 

중국현대희곡총서 시리즈는 한중연극교류협회(회장 오수경) 주관으로 신중국 이후, 특히 문혁 이후 신시기 작품들을 중심으로 우수한 희곡을 선별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2020년에는 <바둑인간>[궈스싱(過士行) , 오수경 역], <떠돌이 개 두 마리>[멍징후이(孟京輝) , 장희재 역], <로비스트>[쉬잉(徐瑛) , 김우석 역], <손님>[위룽쥔(喩榮軍) , 홍영림 역] 네 작품을 소개한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사마천(司馬遷)<사기(史記)>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에 나오는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기록 중에서 자공에 대한 부분을 골격으로 한다. <사기>의 기록에는 자로의 동행이 나오지 않으니 이 설정은 극작가의 의도적 장치일 것이다.

자공과 자로의 동행은 마치 로드 무비를 떠올리게 한다. 작품 속의 장면들은 크게 두 사람이 상대방 국가의 권력자를 만나는 공간과 두 사람이 길을 가는 공간이 교차되며 구성된다. 상대국 권력자에 대한 조심스럽고 숨 막히는 설득 작업은 자공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러나 길 위에서의 대화를 통해 이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은 꽉 막힌 원칙주의자로 스승의 어록을 입에 달고 사는 자로이다. 두 사람의 옥신각신은 여정의 첫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지속되며, 단지 양념일 것만 같았던 인물 자로의 꽉 막힌 우직함은 그의 장엄한 죽음을 통해 도리어 자공의 성공에 기여한다.

이 작품의 재미 중 하나는 <논어>의 구절에서 등장하던 공자와 그 제자들이 살아서 무대에 등장하고, 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의 주역인 오나라 왕 부차(夫差)와 월나라 왕 구천(勾踐), 그리고 오자서(伍子胥), 범려(范蠡), 서시(西施) 등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역사 속의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형상화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인물 간의 대립이나 줄거리의 반전 같은 것이 그렇게 강렬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스펙터클이 펼쳐지지도 않는다. 그 대신 한 나라 한 나라를 옮겨 다니고, 나라와 나라를 엮어서 대립 구도를 만들어 내는 동안에 어쩔 수 없이 우리 머릿속에 거대한 중국의 지도가 그려지게 된다.

 

차례

로비스트

<로비스트> 해제

 

저자소개

쉬잉(徐瑛)

중국가극무극원(中國歌劇舞劇院) 소속으로 오페라와 무용극뿐만 아니라 현대 연극, 전통극, 아동극 등 무대극 전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이다. 오페라 <시인 이백(李白)>(2007)<낙타 샹즈(駱駝祥子)>(2014), 경극 <재상 유라과(宰相劉羅鍋)>(2002)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중국 국내는 물론 미주와 유럽에서 큰 명성을 쌓았으며, 연극에서도 춘추 시대의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춘추삼부작 <자객(刺客)>(2007), <문객(門客)>(2010), <로비스트(원제 說客)>(2010) 등으로 역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 <특별 사면(特赦)>(2018)을 통해 현대 소재의 작품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김우석

인하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중국 고전희곡을 전공하였고 중국의 연극, 민속, 민간신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것이 본업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것들을 서로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역서로 중국 전통극을 번역한 <원잡극선>(공역), <선비와 과부(董生與李氏)>, 현대극을 번역한 <뽕나무벌 이야기(桑樹坪紀事)>, <물고기인간(魚人)>, <패왕의 노래(霸王歌行)>, <상앙(商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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