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재석
사양: 신국판(153*225) / 양장 / 732쪽
정가: 25,000원
출간일: 2022년 10월 25일
ISBN: 978-89-5786-849-2 93680
한국 근대극을 연구해 온 김재석 교수의 책이다.
이 책은 한국 근대극의 형성에 미친 외국극의 영향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1930년대까지 이루어진 외국극 공연과 번역/번안 작품, 극단 활동 등을 대상으로 하였다. 저자는 한국 근대극 형성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발생한 지점에 위치한 공연과 작품, 개인과 단체, 연극담당자와 관객 등에 주목하여 논의를 펼치고 있다.
차례
Ⅰ. 시작하면서
Ⅱ. 근대전환기 연극담당자의 추상적 외국극 인식
■ 초기 신파극담당자의 신연극 인식과 카와카미 오토지로(川上音二郎)
■ 츠보우치 쇼요(坪内逍遥)의 서양 근대극 인식의 유입
Ⅲ. 식민지조선 근대극의 발전을 위한 외국극 선택
■ <에트 둑케옘>(Et Dukkehjem)의 전유와 식민지조선 근대극
■ 토월회의 외국극 공연 인식의 변화와 창작적 번안
Ⅳ. 게이쥬츠자(芸術座) ‘이원화의 길’이 남긴 대중화 문제
■ 식민지조선 연극계의 톨스토이 수용에 나타난 이중적 인식
■ <카르멘>의 수용에 나타난 게이쥬츠자(芸術座)의 영향
Ⅴ. 일제의 연극 검열을 넘어서기 위한 시도
■ 카프(KAPF)의 합법적 극장 공연 지향과 외국극
■ 1920년대 아일랜드극 수용에 나타난 ‘아일랜드극 효과’
■ 유치진의 숀 오케이시(Sean O’Casey) 수용과 아나키즘
Ⅵ. 츠키지쇼게키죠(築地小劇場)의 외국극 공연 인식의 유입
■ 츠키지쇼게키죠(築地小劇場)의 ‘단절과 이식 방법론’의 수용
■ 극예술연구회 제1기의 ‘구심적 외국극 공연’
■ 극예술연구회 제2기 외국극 공연의 두 흐름
Ⅶ. 유치진의 리얼리즘을 토대로 한 로맨티시즘 연극의 실천
■ 리얼리즘을 토대로 한 로맨티시즘 연극으로서 <포기>(Porgy)
■ 외국극의 조선적 소화의 <목격자>(Winterset) 공연
■ 극예술연구회 신세대 동인의 <깨어서 노래 부르자>(Awake and Sing!) 공연
Ⅷ. 식민지조선 연극과 일본 연극의 경계 넘기
■ 타니 조지(谷譲次) <安重根>의 번역에 나타난 ‘의도적 생략’
■ 혼종화를 통한 동아시아 신극의 시도와 <슌코덴>(春香傳)
Ⅸ. 식민지조선 근대극 형성에 미친 외국극의 영향
부록
■ 오토 뮐러(Otto Mülle), <데르 바겐>(Der Wagen)
■ 오치아이 사부로(落合三朗), <니구루마>(荷車)
저자소개
김재석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문학박사). 객석예술평론상(1989) 연극부문 수상. 안동대학교 및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역임. 현재 극단 함께사는세상 단원.
주요 저서에 <일제강점기 사회극 연구>(1995), <한국 연극사와 민족극>(1998), <근대전환기 한국의 극>(2010), <한국 현대극의 이론>(2011), <함세덕, 그가 걸었던 길>(2012), <식민지조선 근대극의 형성>(2017), <마당극 길라잡이>(2020), <한국 근대 연극사 1>(2022) 등이 있다.
편저서로는 <이 땅은 니캉 내캉>(공편저, 1996), <중국 조선민족 희곡 선집>(전4권, 2005)이 있으며, 작품집에 <천일야화>(2014)가 있다.
머리말 중에서
연극은 실연되는 순간에 사라져 가는 예술이다. 공연의 그러한 특징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연극사의 올바른 서술이 가능해진다. 극단 토월회의 창립 공연이 실패로 끝났다는 주장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때가 있었다. 박승희의 언급에 경도되었기 때문인데, 창립 공연의 가치를 한두 줄의 기록에 의지해 재단해도 된다는 생각은 너무 위험하다. 조선극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연극담당자들과 관객들의 열기, 공연이 끝난 후 토월회 가입을 위해 몰려들었던 젊은 남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공연의 목적과 작품 선택의 이유, 공연 상황, 관객 및 평자의 반응, 후대 공연에 미친 영향 등, 이 모든 것이 총합되어야 사라져 버린 창립 공연에 대한 복원이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연극사적 평가는 자료 수집과 분석이 제대로 된 이후에 가능하다는 인식이 학계에 확산되는 데 이 책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책에서는 외국극 공연 대본을 비롯하여 일차 자료가 태부족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고학적 연극 연구 방법을 택하였다. 외국극 공연과 관련된 자료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중요하게 다루는 태도가 고고학적 연극 연구 방법의 기본이다. 관련 자료 가운데 핵심은 극작품이다. 극예술연구회 <포기>(Porgy) 공연에서 노래가 불렸다는 기록을 보고 <섬머타임>(Summertime)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극예술연구회 <포기>가 그 노래와 전혀 관련 없다는 사실을 원작의 확인을 통해 알고 있어야 당시 공연을 정확히 재구할 수 있게 된다. 한국 근대극 형성기에 공연된 외국극 중에 원작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도 많고, 제목은 알고 있지만 현재 구해 보기 어려운 작품도 다수 있다. 이 책에서는 논의 대상이 된 외국 극작품의 경우 반드시 실물을 확인하였고,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일 경우 정확한 소개를 위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내용을 정리했다. 일본을 거쳐 유입된 외국극의 경우에는 일본어로 번역‧번안된 작품을 원작과 대조하여 차이를 확인하고 반영하였다.
비교문학 연구의 선편을 잡은 김병철은 자신의 책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세계문학 번역서지 목록총람>에서 “후손들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도리어 죄를 저지르게 되었다”며 자책하였다. 김병철의 학자적 자세는 후학들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필자도 그런 부끄러움을 느낀 경험이 있어서, 이 책을 묶는 내내 오류를 막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렇지만 능력의 한계로 인해 놓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이 출간된 이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살펴나갈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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