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궈웨이(鄭國偉) 지음, 홍영림 옮김
사양: 125*188 / 108쪽
정가: 9,000원
출간일: 2023년 3월 31일
ISBN: 978-89-5786-878-2 04820 (세트 978-89-5786-638-2)
한중연극교류협회는 2018년 출범한 이래로 매년 신중국 이후, 특히 문혁 이후 신시기 작품부터 21세기 동시대까지의 우수한 희곡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중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극작술 등을 살필 만한 작품들과 우리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며 홍콩, 대만 등 중국어권 지역의 동시대 희곡들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2018년 1차년도에 8편, 2차년도 5편, 3차년도 4편, 4차년도 1편, 5차년도 4편(단막극 2편 포함)이 출판되었고, 올해는 제6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에 올라간 <비빔, 잡탕, 혹은 샐러드>, <모조인생>, <재·봉-고 할머니 편> 3편을 포함하여 <좋은 날>, <윌리엄과 나>, <천하제일루>, <두아>까지 총 7편을 출판하였다.
이 책에는 노인 부부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부부는 뭐가 하나 제대로 잘 맞는 구석이 없다. 할머니는 옷을 잘 만들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재봉 일을 해왔다. 한평생 소원이 자기 재봉 가게를 가져보는 것인데, 할아버지는 이 소원에 대해 도무지 관심이 없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또 고충이 있다. 노년 남성에게 찾아오는 만성 질병으로 인해 소변보는 일이 여의치 않다. 뒷감당은 항상 할머니가 해야 한다. 닦고 문질러도 씻어지지 않는 화장실의 그 냄새를 참을 수가 없어, 고 할머니는 오 영감님과 결혼한 지 무려 40년도 더 넘어서 이혼을 하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작품 <좋은 날>에서 어린 자녀에게 가족-가정이란 울타리-공간은 끔찍한 폭력의 장이 되고, 이를 엄마가 외면하거나 방관하다가 결국 각성하고 엄마와 자녀는 함께 아버지를 응징한다. 엄마는 자녀의 말에는 귀를 기울일 줄 모르고 길러줬다는 명목으로 아빠와 한통속이 되어 자녀의 돈을 당당하게 요구한다.
이 작품의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생의 방안이다. 갈등을 야기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 아버지는 등장하지 않고, 다른 등장인물의 대사를 듣고 그가 어린 딸들에게 몹쓸 짓을 한 끔찍한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 가정에서 끔찍한 폭행이 벌어졌지만 여태 그 누구도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이가 없었다. 가장 어린 동생은 그런 엄마와 언니, 형부의 비겁한 모습에 진절머리가 나고 언니와 엄마는 그런 동생의 모습을 보고 아빠를 살해할 마음을 굳혀간다.
차례
좋은 날
[해설] 왜 ‘좋은 날’?
저자소개
정궈웨이(鄭國偉)
홍콩연예학원(香港演藝學院) 석사 졸업. <최후의 만찬(最後晩餐)>(2011년 초연), <최후의 죄악(最後作孼)>(2015년 초연)에 이어 2018년 3월 <좋은 날>을 무대에 올려 ‘가정 해체 3부곡’을 완성했다. <좋은 날>도 2019년 홍콩 드라마 어워드 상의 각종 부문상을 휩쓸었다. 한국에서도 극단 바람풀이 공연하여 2020년 서울연극인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실상부 홍콩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홍영림
연세대학교 공연예술연구소 연구원. 중국 고전희곡을 전공하여 극예술을 중심으로 중국문화 전반, 동아시아 공연예술에 대한 비교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공역서로 『리위 희곡 이론』(보고사, 2013), 『원곡선』(을유문화사, 2015), 『중국 고전극 읽기의 즐거움』(민속원, 2011), 『강남은 어디인가』(글항아리, 2015)가 있고, 중국 현대희곡 번역으로 <손님>과 <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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