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오세곤
사양: 153*225 / 772쪽
정가: 40,000원
출간일: 2025년 9월 30일
ISBN: 979-11-7433-164-9 03810
오세곤 연극평론집은 저자가 50여 년 연극 인생 중 1993년부터 2024년까지 약 30년간 집필한 비평문과 논평, 칼럼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평생 써온 비평문을 정리한 기록이기도 하거니와, 글의 종류와 성격을 보건대, 저자의 삶의 역정과 소신,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장에는 다양한 공연의 평론을 모았고, 2장은 연극 교육이나 예술지원정책 등 제도적 차원의 논설, 3장은 연극 저널의 편집 활동에서 산출된 글로 이뤄져있다.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과 30년 넘는 긴 연대가 증명하듯, 이 비평집은 삶을 연극의 한 장면으로 연출하고자 했고, 연극을 삶의 흐름처럼 살고자 한 어떤 호모-테아트랄리스(homo theatralis), 즉 ‘연극을 사는 인간’의 자전적 서술이다.
연극을 하는 동시에 연극을 보는 자, 스스로 연극이면서 또한 연극의 세상에 사는 자가 호모-테아트랄리스이다. 저자 오세곤 선생의 인생은 삶과 연극이 서로 구별되지 않는 날줄과 씨줄이 되어 엮어낸 무대 막 같다. 객석을 막아선 막인지, 무대를 가린 막인지조차 인지하기 힘든 널찍한 장막! 그는 그 장막 안팎에서 연극을 살고, 삶을 창조해왔다.
도대체 그는 어떤 이인가? 먼저 그는 37년을 교직에 몸담은 연극교육자이다. 또한 그는 극단 노을을 창단하여 수십 편의 공연을 올린 연출가이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부조리극 번역에 앞장선 번역가이기도 하고, 희곡 창작까지 겸한 극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연기화술클리닉이라는 화술 훈련서를 집필한 연기이론가이기도 하고, 초중고에 연극 교과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에 앞장서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출범에 큰 역할을 하였고,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제정과 예술강사제도를 이끌었다. 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설립과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연극인들의 고된 삶에 힘이 되고자 했으며, 나아가 예술인복지법 통과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설립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의연극(TIS)’의 창간 주간, 한국연극 편집장, 월간웹진 오늘의서울연극(TTIS) 발행인 활동도 기억해야 하나, 무엇보다 그는 1992년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공이모) 창립의 주축 멤버였다.
이런 활동을 보자면 그를 최고의 호모-테아트랄리스로 꼽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그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창작과 집필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오랜 기간 연극에 헌신한 많은 원로 비평가들이 그 비범한 연륜과 경험을 응축하거나 정련하지 못하고 비교적 일찍 펜을 놓고 활동을 중단하는 모습을 보자면, 그에게 붙여진 이 호칭은 과장이 아니다. 따라서 그의 (첫) 비평집은 여느 연극평론가가 쓴 공연비평집에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은 그가 거친 그 많은 직과 업이 침윤된 삶의 여정이고, 그 사유와 고뇌가 벼려낸 웅혼한 시문이다. 개인으로 치자면 평생의 역작이고, 연극사적으로 보면 전대미문의 만능연극인의 기록이다.
(백승무 연극 평론가의 서평 중 발췌)
차례
Ⅰ. 공연평
Ⅱ. 논평
Ⅲ. 칼럼
저자소개
오세곤
오세곤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4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해 현대 희곡 전공으로 학사, 석사, 박사(논문: 장 주네의 희곡 연구)를 마쳤다.
『배우의 화술』, 『예술강국, 문화대국』, 『연기화술클리닉』 등의 저서를 집필했고, 연극 분야 고등학교 교육과정(2009, 2015, 2022) 개발과 여러 종의 고등학교 연극 교과서 집필을 주도하였으며, 손턴 와일더의 <우리 읍내>, 장 주네의 희곡 <하녀들>과 <엄중한 감시>, 시집 『사형수』,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 <수업>, <의자>, <왕은 죽어가다>, <살인놀이>, <알마의 즉흥극>, <신부감>, 장 아누이의 <반바지>, 스트린드베리의 <율리에 아씨>, 하벨의 <청중>, 보마르셰의 <피가로의 결혼>, 베케트의 <승부의 종말>, 사르트르의 <더러운 손>, 피터 셰퍼의 <에쿠우스> 등 여러 작품을 번역 출판하였고, <왕은 죽어가다>, <우리 읍내>, <체홉의 수다>, <안드로마케>, <술로먼의 재판>, <갈매기>, <보이첵>, <ㄱㅏㄹㅏㄱㅏㄹㅏ>, <가라자승>, <타이터스>, <보이지 않는 하늘>, <뻥짜귀족>, <오 행복한 날들>, <하녀들> 등의 작품을 연출하였다.
1996년 가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1999년 순천향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2020년 8월까지 연극무용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2020년 9월부터는 같은 대학교 명예교수다. 2007∼2008년 한국연극교육학회 회장과 2005∼2012년 한국문화예술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한국연극교육학회 산하 분과학회로 한국화술학회를 창립하여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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