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사양: 신국판 / 576쪽
정가: 27,000원
출간일: 2022년 2월 10일
ISBN: 978-89-5786-803-4 04830 (세트 978-89-5786-436-4)
한일연극교류협의회 현대일본희곡집 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작품 <여자의 일생>은 폐결핵으로 요절한 모리모토 가오루(森本{薫)의 마지막 작품으로 1945년 4월 전쟁의 혼란 속에서 극단 분가쿠자(文学座)에 의해 초연되었다. 이후 모리모토의 사망 이후 추도 공연으로 선정되어 1946년 11월 재공연 이후, 특히 1947년 8월 공연의 호평에 힘입어 주인공 케이 역을 맡았던 스기무라 하루코(杉村春子) 생전의 출연만으로도 947회를 기록하는 등, 분가쿠자와 스기무라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야마우치 겐지의 작품 <안경부부의 이스탄불 여행기>에서는 이스탄불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2011년 5월에 공연되었는데, 그해 3월에 대지진이 있었고 뒤이어 원전사고가 터졌다. 이어 동일본 전역은 전기를 절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지역별 계획 정전을 시행한다는 발표가 난다. 작가는 이러한 경험, 즉 당연했던 일상을 빼앗기는 경험을 하고, 연극은 일부러 3월 11일 직전을 무대의 배경으로 선택했다. 무대에는 3월의 달력이 놓여 있고, 부부는 11일 금요일에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자연스레 관객들은, 저들이 무사히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탈 수 있었을지를 상상한다. 그리고 극장 밖을 나오면서, 여전히 예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됐을 것이다.
세 번째 작품 <하얀 꽃을 숨기다>는 2017년 봄에 첫 공연을 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오가사와라 교(小笠}原響)는 이 작품으로 제25회 요미우리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을 수상하였다. 작품은 두 개의 큰 기둥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2001년에 일어난 NHK 프로그램 변경사건이고, 또 하나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단막극<페튜니아를 짓밟은 거인>, 즉 페튜니아 파괴사건이다.
<1986년: 뫼비우스의 띠>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배경으로 하고 한 작품이다. 극작가 겸 연출가 다니 겐이치는 2016년부터 이 사건을 취재하여 ‘후쿠시마 3부작’을 완성하는데, <1986년: 뫼비우스의 띠>가 제2편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그 즈음 후타바마치의 새 읍장으로 선출된 호즈미 가의 둘째아들 다다시(忠)인데, 이는 실존인물인 당시의 후타바 읍장 이와모토 다다오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마지막 수록 작품인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는 2018년 초연된 작품이다. 친하게 지내던 두 가족이 아이들 사이에 발생한 사고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버린다. 사고 당시인 1991년과 27년 후 초연 당시 시점인 2018년을 교차하며 서로 벗어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두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용서란 무엇인가를 조용히 질문하는 대화 중심의 극이다.
차례
여자의 일생 / 모리모토 가오루 작, 심지연 역
안경부부의 이스탄불 여행기 / 야마우치 겐지 작, 이홍이 역
하얀 꽃을 숨기다 / 이시하라 넨 작, 명진숙 역
1986년: 뫼비우스의 띠 / 다니 겐이치 작, 성기웅 역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 / 요코야마 다쿠야 작, 이혜정 역
저자소개
한일연극교류협의회
2002년 발족, 한국과 일본 양국의 연극교류와 우호증진에 힘쓰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서울연극협회, 한극연극평론가협회, 한국희곡작가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한국무대미술가협회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 전문단체가 협력해 임원 및 실무진을 구성하고 일본 측 카운터파트로 일한연극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주요 사업인 <현대일본희곡집> 출판과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격년마다 진행하며 한국 연극계와 관객들에게 일본의 대표 현대희곡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 한일연극 심포지엄, 한일 연극 워크숍, 한일 극작가 포럼 등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양국의 연극교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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