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구레이 저, 김우석 역
사양: 125*188 / 120쪽
정가: 10,000원
출간일: 2022년 3월 31일
ISBN: 978-89-5786-816-4 04820
중국현대희곡총서 시리즈는 한중연극교류협회 주관으로 신중국 이후, 특히 문혁 이후 신시기 작품들을 중심으로 우수한 희곡을 선별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물이 흘러내린다>는 2020년 9월 베이징연극가협회가 주최한 베이징 국제청년연극제 출품작이다. 코로나로 인해 연극계 전체가 큰 타격을 입고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항저우에서, 그리고 2021년 선전에서 상연을 이어갔다.
작품의 내용은 전형적인 세대 갈등을 보여주는 중국의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다. 도무지 어느 하나에서 부딪히지 않는 것이 없다. 각자의 환상 속에 살며 인생의 외딴길을 향해 가던 이들이 아버지의 입원을 계기로 같은 공간에서 다시 부딪힌다. 둘의 소통은 여전히 고통스럽고, 서로는 끊임없이 상대방의 욕망을 통제하여 가두고 상대방을 질식시킨다. 각자가 지닌 가치체계는 상대방으로부터 끊임없이 꺾이고 상처받고 공격당한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상대의 선동에 감동받지도 않는다. 어쩌다 한쪽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 저쪽은 거부하고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아버지의 기억은 아들의 어린 시절에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아들은 성장하면서 과거를 잊고 새로운 것으로 무장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떠나면서 그에 대한 기억을 박제해 둔다. 장롱은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의 좋은 추억이 세월 속에 응고되어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다시 이 장롱은 아들을 옭아매려 설치하는 함정이 된다. 어렵사리 찾아온 화해와 봉합이 무르익을 때쯤 다시 파탄이 오고 최후의 포옹은 그 뒤에야 간신히 이루어진다.
차례
물이 흘러내린다
[해설] 두서없는 사족
저자소개
구레이(顧雷)
1978년 허베이성의 스쟈좡에서 출생. 1997년 베이징이공대학(北京理工大學)에 입학하여 생화학공업을 전공하고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학부 때 대학생 연극제에 참가했던 것을 계기로 연극과 인연을 맺고 2014년 수신풍극단(樹新風劇團)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무대극 창작에 전념한다. 2003년부터 극본 창작을 시작한 그는 자신이 쓰고 자신이 연출하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중국 전통미학의 감수성 속에 일반 서민의 정서와 지식인의 사색을 모두 담아내며, 재미와 예술성의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열 사람의 밤(十個人的夜晩)>, <구부상(顧不上)>, <진화(進化)>, <물이 흘러내린다(水流下來)> 등이 있다.
김우석
인하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고전희곡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대 희곡에 대한 문헌적 연구와 함께 현재 전국 각지에 전승되고 공연되는 지방극에 대한 현장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연극의 소개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현대극으로 <물고기인간>, <뽕나무벌 이야기>, <패왕가행>, <상앙>, <로비스트> 등을 번역하였고 전통극 <선비와 과부>, <진중자> 등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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