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자오야오민, 장셴 저, 장희재 역
사양: 125*188 / 92쪽
정가: 9,000원
출간일: 2022년 3월 31일
ISBN: 978-89-5786-815-7 04820
중국현대희곡총서 시리즈는 한중연극교류협회 주관으로 신중국 이후, 특히 문혁 이후 신시기 작품들을 중심으로 우수한 희곡을 선별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첫 번째 수록 작품 <붉은 말>은 자오야오민이 공식발표한 첫 작품으로 1983년 5월 <연극계총간(戲劇界叢刊)> 9집에 발표되었다. 1981년 봄 상하이연극학원 학생들이 초연을 올렸으나, 얼마 못 가 중지되었고, 1985년 장쑤성화극단(江蘇省話劇團) 등의 단체들이 레이궈화(雷國華) 연출로 연합공연을 올린 바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인 설원에는 끝없이 펼쳐진 눈과 고장난 표지판이 있다. 눈으로 모든 것이 덮여버린 세상은 사람들이 다니던 길조차 눈으로 덮여 끊겨버렸다. 설상가상으로 표지판은 마치 풍향계가 되어버린 듯 방향을 잃고 바람 부는 대로 돌아갈 뿐이다. 땅 파는 사람, 불 쬐는 사람, 말 타는 사람, 스키 타는 사람 4인은 각자의 방법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혹독한 겨울을 버텨낸다. 방향을 잃어버린 시대 속에 각자가 살아남는 방식과 각자가 그려내는 미래전망은 혹독한 문화대혁명을 견뎌낸 중국 상황을 은유한다.
두 번째 작품 <만원 버스>는 1998년 상하이국제연극제 소극장페스티벌에서 쉬정(徐崢) 연출로 공연된 바 있으며, 멍징후이가 1999년에 엮은 <아방가르드연극파일(先鋒戲劇檔案)>에 수록되었고, 2021년 베이징출판사에서 출판된 장셴 희곡집인 <집안의 부엉이>에도 수록되었다. 또 최근 독일에서도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만원 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2인극으로, 숨 막히는 만원 버스 안에서 권력이 부여되는 의자를 두고 감시와 통제, 억눌린 감정이 표출되며 앉아 있는 승객과 서 있는 승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장셴이 대사 중심의 연극에서 신체연극을 모색하는 전환기적 특징이 담긴 작품이다.
차례
붉은 말
만원 버스
[해설] 붉은 말·만원 버스
저자소개
자오야오민(趙耀民)
1956년 상하이 출생, 국가 1급 극작가. 1982년 상하이연극학원 연극문학과 졸업. 상하이청년화극단, 상하이화극예술센터, 상하이예술창작센터 극작가와 상하이연극학원 연극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천재와 미치광이(天才與瘋子)>, <가수와 오랑우탄(歌星與星星)>, <지마가 돌아가다(芝麻歸去)>, <양진미경(良辰美景)>, 드라마 <장한가(長恨歌)> 등이 있다.
장셴(張獻)
1955년 7월 상하이 출생, 1978년 상하이연극학원 연극문학과 입학, 1980년 제적. 중국의 ‘베케트’, ‘핀터’로 불리는 실험연극인이다. 독립공간 샤허미창(下河迷倉)의 총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독립예술단체 ‘그룹 냐오(組合嬲)’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연극 <집 안의 부엉이(屋裡的貓頭鷹)>, <패션스트리트(時裝街)>, <만원 버스(擁擠)>, 무용극 <고향에 대한 혀의 기억(舌頭對家園的記憶)> 등이 있다.
장희재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한중연극교류협회 섭외이사. 중국 현대극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박사학위논문 <중국 아방가르드연극의 성격 변천 연구> 외에 <가오싱젠 80년대 희곡에 드러난 언어인식 연구>, <남은 자와 떠난 자, 관찰자가 말하는 톈안먼사건의 기억>, <슝포시의 농민연극 실험에 드러난 대화주의 연구> 등이 있다. 역서로는 <최후의 만찬>, <워 아이 XXX>, <장 공의 체면>, <만약 내가 진짜라면>, <떠돌이 개 두 마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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