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여행 체험과 문학교육

 

 

 

저자: 한국고전문학교육학회 편

정가: 25,000원

사양: 신국판(반양장) / 520쪽

출간일: 2012년 3월 30일

ISBN: 978-89-8477-509-1 93810

 

 

“선비가 세상에 나 박이나 오이처럼 한 고장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것도 운명이다(士生而瓠瓜一方命也 金馹孫의 <續頭流錄>)”. 조선 중기 한 선비가 고작 지리산을 여행하고 쓴 이 문장만큼 ‘운명’처럼 지역에 얽혀 살던 중세인의 심정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 또 있을까 싶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한 요즘, 여행이란 ‘운명’을 거슬러가는 듯한 무거움 대신 그야말로 경쾌한 것이 되었다. 여행은 우리 삶의 일상으로까지 스며들었고, 각종 여행 안내서를 통한 여행 정보도 풍부해졌다. 이런 때에 중세 여행 문화의 전통을 탐색하는 일은 그 자체로서도 흥미롭지만 근대의 창조적인 여행 문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행의 새로움과 낯설음이 생생하게 살아 있던 시대, 실제 여행 대신 ‘와유(臥遊)’라는 독특한 간접 여행까지 향유하던 시대에, 여행자가 의무감 내지 책임감을 갖고 기록해놓은 수많은 텍스트들은 ‘정보’를 넘어 그 자체로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중세의 여행 기록은 그의 축적 자체가 중세의 독특한 ‘기행 문화’의 산물이어서 그것은 곧 고전문학교육의 중요한 대상이 된다. 여행이 일상화된 요즘의 추세에 맞추어 여행 체험을 다양한 글쓰기 방식으로 기록하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데에서 오늘의 문학교육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차례

머리말

 

중세(中世) 여행 체험과 문학교육의 시각/김종철

 

제1부

 

화랑의 순유(巡遊)와 향가/신재홍

유거(幽居)와 탐승(探勝), 자연미의 상보적 기반/권정은

기행가사의 ‘공간’ 체험이 지닌 교육적 의미/염은열

19세기 금강산 기행가사에 나타난 사경(寫景)의 문학교육적 의의/정한기

 

제2부

 

혜초 <왕오천축국전>의 기행문학적 고찰/박기석

최부의 <표해록>에 나타난 해외 체험과 체험의 대화적 재구성/서인석

<간양록(看羊錄)>의 피로(被虜) 체험 글쓰기와 그 문학교육적 의미/정충권

김기수의 󰡔일동기유(日東記游)󰡕에 나타난 대외 공간 인식 연구/배수찬

고전기행문학과 경험 교육/주재우

 

제3부

 

유배체험의 형상화와 그 교육적 의미/이승복

박제가 기행문의 문예 미학 연구/김성룡

이상수의 속리산유기(俗離山遊記)에 드러나는 의론(議論)의 강화와 그 특징/김용남

 

제4부

 

구술 여행담의 문학적 성격과 교육적 의의/신동흔

사적지 기행 다큐멘터리의 담론체계와 글쓰기 방안/송팔성

문학을 통한 인문지리적 사고력 교육의 가능성 탐색/황혜진

자기서사에 따른 사물의 의미변용과 여행 체험/서은아